3개월 완숙시킨 액비… 연간 2000만톤 농경지에 살포 
악취 최소화 노력…“액비 산업의 정도(正道) 따르겠다”

시종면에 위치한 사랑채영농조합법인(대표 손지원)은 영암군이 추진하는 친환경농업의 한축을 담당하고 있다. 이곳은 현재 군의 시책에 따라 양돈분뇨를 자원화해 친환경농업을 실천하는 농가에 공급하고 있다.
사랑채영농조합법인은 지난 2011년 3월 영농조합법인으로 전환해 운영해 오고 있는 액비유통법인이다. 당시 양돈분뇨 처리문제는 돼지사육을 위한 가장 큰 난제였다. 양돈농가들은 하수종말처리장을 통해 분뇨를 처리하고 하수종말에 쌓인 분뇨는 먼 바다로 버리는 것이 유일한 처리방법이었다. 이에 따른 문제도 잇따랐다. 더 이상 버릴 곳이 없었고 환경오염에 대한 지적도 잇따랐다. 자구책으로 자원화를 주목했고 가축분뇨처리에 관한 법률이 개정돼 액비로 자원화 할 수 있도록 법제화 되면서 사랑채영농조합법인도 액비 사업에 뛰어 들었다.
사업 초기만 하더라도 정확한 매뉴얼이 없다보니 악취로 인한 민원이 상당했다. 그로 인해 액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강했다. 대부분 완숙과정을 거치지 않은 생분뇨가 살포됨에 따라 발생한 문제였다.
다양한 시행착오와 경험이 누적되면서 사랑채영농조합법인도 점차적으로 지역에서 인정을 받는 업체로 성장했다. 사랑채영농조합법인은 일년 평균 2만t을 처리한다. 지역 양돈농가에서 나오는 분뇨 가운데 찌꺼기 형태의 분을 걸러낸 양으로 적지않은 양이다.
이렇게 수거한 분뇨는 3개월간의 완숙기간을 거쳐 양질의 액비로 만든다. 이 액비는 다른 곳에서 생산하는 것과는 달리 악취가 덜하고 유기질 함량이 높다는 것이 손 대표의 설명이다. 이는 완숙기간 내내 공기를 넣어주는 방법으로 호기성 미생물을 활성화해 분뇨를 충분히 발효시키기 때문이다. 그리고 완숙된 액비는 군농업기술센터의 시비청방서에 따라 신청 농경지에 엄격히 살포한다. 
악취도 덜하고 품질도 좋다보니 매년 액비만을 고집하는 단골 농가도 꽤 생겼다. 이는 한 때 수만 평에서 직접 농사를 지었던 손 대표의 경험과 당장의 이익보다는 미래를 위한 정도 경영이 더해진 결과였다. 또 지역민들과의 융화를 위해 매년 지역의 크고 작은 행사에는 빠짐없이 후원하고 지원하면서 지역의 업체로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 
하지만 이같은 손 대표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최근 나주와 타 업체에서 미완숙된 액비를 불법적으로 살포하고 이로 인한 민원이 발생하는 등 액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다시 커져가고 있다. 이에 손 대표는 새로운 목표를 하나 세웠다. 그동안 사랑채 영농조합법인이 시종에만 국한돼 영업활동을 해왔으나 올 해 부터 활동영역을 영암군으로 넓히고 정도에 맞는 경영을 펼쳐나감으로서 비정상적으로 운영하는 액비업체들이 지역에 발을 못붙이게 할 계획이다. 
손지원 대표는 “양돈농가와 함께 양돈분뇨로 품질 높은 액비를 생산하고 살포까지 해주면서 경종농가의 믿음을 얻고 있다”며 “갈 길은 멀지만 자연순환농업이 뿌리를 내릴 때까지 정도를 걸으며 묵묵히 사업을 펼쳐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