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의원 정수 등을 담은 공직선거법 개정안 처리가 당초 시한을 2개월 반이나 넘겨 늑장처리되면서 이로 인한 지방선거 차질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국회는 당초 지난달 28일 본회의에서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처리할 예정이었으나 헌법개정, 정치개혁특별위원회가 임시국회 본회의 산회 직후인 1일 새벽에야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이에 결국 본회의는 자정을 기해 산회했고 여야 원내대표들은 본회의 산회 직후 국회의장실에서 회동해 3월 임시국회 소집 공고를 2일에 다시 내고, 5일에 ‘원포인트 본회의’를 열어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처리하기로 합의했다.
국회는 공직선거법 개정을 통해 광역의원 선거구 및 광역의원 정수와 기초의원 정수를 정하고, 시·도 기초의원선거구획정위원회는 선거구획정안을 선거 6개월 전까지 시·도지사에게 제출토록 되어 있다. 오는 6월 선거 일정을 감안하면 당초 선거구 획정 시점이 지난해 12월 13일이 되었어야 했다.
하지만 2월 임시국회까지 열고도 개정안 처리에 실패함으로써 2일부터 시작되는 광역의원 예비후보 등록에 막대한 차질이 예상된다. 후보들은 이날부터 현행 선거구 기준으로 후보 등록을 해야 하며, 추후 선거구가 변경되면 다시 후보자 등록을 해야 하는 상황으로 자신의 선거구도 모른 채 선거운동을 해야 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하게 됐다.
그럼에도 국회는 ‘인구증가’를 이유로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광역의원, 기초의원 수를 각각 27명, 29명씩 늘리기로 하는 공직선거법 개정안에는 합의해 총선과 대선에서 자신들의 손발 역할을 하는 지방 의원 숫자를 늘렸다는 지적이다.
한편 헌정특위는 본회의가 산회한 이후인 1일 새벽 0시 5분에야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개정안은 제주특별자치도와 세종특별자치시를 제외한 전국 지역구 시·도의원(광역의원)을 현행 663명에서 690명으로 증원하는 내용을 담았다. 
지역별로는 ▲서울 100명 ▲부산 42명 ▲대구 27명 ▲인천 33명 ▲광주 20명 ▲대전 19명 ▲울산 19명 ▲경기 129명 ▲강원 41명 ▲충북 29명 ▲충남 38명 ▲전북 35명 ▲전남 52명 ▲경북 54명 ▲경남 52명 등이다.
자치구·시·군의회의원(기초의원) 총 정수도 현행 2898명에서 29명 늘어 2927명으로 늘어난다. ▲서울 423명 ▲부산 182명 ▲대구 116명 ▲인천 118명 ▲광주 68명 ▲대전 63명 ▲울산 50명 ▲경기 447명 ▲강원 169명 ▲충북 132명 ▲충남 171명 ▲전북 197명 ▲전남 243명 ▲경북 284명 ▲경남 264명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