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 전남도청 앞에서 한국오리협회원 300여명이 모인 가운데 방역대책 현실화와 AI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마련을 위한 오리산업 말살정책 저지 규탄대회가 진행됐다.
안전을 위해 경찰의 통제와 함께 진행된 이날 집회는 AI로 인해 큰 타격을 받은 오리주산지인 영암을 비롯해 13개 시·군 오리협회 회원들이 참석했고, 회원들은 발언대에 나와 정부의 방역대책 현실화와 오리농가의 생존권 보장을 주장했다.
특히 지자체가 방역을 위해 자체적으로 실시하는 오리 휴지기제 시행과 입식제한, 반입금지 조치 등이 한 번에 집중적으로 시행되면서 오리고기 생산이 급감하고 가격 상승과 소비 급감으로 이어져 오리산업 전체가 붕괴 위험에 빠졌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한국오리협회 광주전남 전영옥 부지회장은 “정부가 오리농가의 입장은 생각하지 않은 방역대책 만을 고집하고 있다”며 “오리농가의 생존권이 걸린 문제이기 협회차원의 투쟁은 계속 될 것이다”고 말했다.
또 다른 회원은 “해마다 되풀이 되는 AI에도 그 동안 묵묵히 정부의 정책에 동참했다”며 “이동제한 해체 기간이 지났음에도 아무런 조취를 취하지 않아 답답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오리협회영암군지부 권용진 회장을 비롯한 회원들의 삭발식을 진행하며 결의를 다졌고 회원들은 ▲오리산업 말살 획책을 즉각 중단 ▲오리사육 농가 생존권 보장 ▲오리입식제한 조치 즉각 해제 ▲오리사육 휴지기 보상 제도 현실화 ▲AI를 옮기는 불필요한 검사 폐지 ▲오리산업 AI 예방의 근본 대책 마련 등의 주장이 담긴 결의문을 낭독하며 정부의 현실적인 대책이 조속히 나오길 촉구했다.
한편 한국오리협회는 향후 농식품부 앞에서 오리농가가 참여하는 대규모 집회를 예고하고 있어 정부와의 진통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