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영암문화원에서 영암농민 기념사업 항일운동 발기인대회가 개최됐다.
이날 행사장에는 전동평 군수, 우승희 도의원, 박영배 군의장 등의 지역단체장과 유가족을 포함한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행사는 지난해부터 추진된 ‘영보농민독립만세운동(영보 형제봉 사건)’의 재조명과 올해 추진될 구체적인 선양사업계획들을 발표하는 시간으로 진행됐다.
추진위원회는 올해 7월 학술세미나를 갖고 창립총회와 함께 정관마련과 사단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며 이를 바탕으로 8월말에서 9월초 지역 내에 ‘역사문화관광 공원’(가칭) 조성사업을 추진해 약 5000여 평의 부지에 조형물과 조각품, 조경기능을 할 소나무 등의 조경수, 제당, 영정, 위패 등을 모시며 조상들의 뜻을 기릴 예정이다. 또 지역민과 방문객들의 편의를 위해 화장실과 안내소도 설치될 예정이다.
최윤호 추진위원회 회장은 “유가족으로서 힘든 고초를 겪은 선조들의 뜻을 기리기 위한 자리가 마련돼 매우 기쁘다. 참석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추진사업이 예정대로 잘 진행될 수 있도록 군을 비롯한 지역민들께서 많이 도와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영보 농민운동은 1932년 6월 영보리 등에서 일본인 지주들의 횡포에 대항한 사건이다. 당시 지역민들은 태극기를 흔들며 ‘논밭을 내놔라’, ‘일본인은 물러가라’ 등의 구호와 함께 운동을 펼쳤고, 권익투쟁 결과 지역민 99명이 체포되고 73명이 기소돼 67명이 재판을 받아 다섯 명은 무죄 판결을 받았고 이외에는 최고 5년의 금고형부터 최하 벌금 20원의 유죄 판결이 언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