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으로 내려가서 제대로 한번 해봅시다”
약 10여년전 경기도에서 미나리 사업을 하던 김용재 대표의 한마디는 5년 전 조직된 영암 미나리 영농조합의 시작이었다.
경기도에 터를 두고 있던 김용재 대표와 윤순오 대표를 비롯한 여섯 미나리 농가는 오랜 재배 경험을 통해 상당한 기술과 노하우를 축적했고, 하절기 기준 28일이면 수확이 가능한 미나리를 휴식기 없이 지속적으로 수확할 수 있는 적당한 농지를 찾고 있었다. 
하지만 일년 내내 수확이 가능한 따듯한 기온과 비옥한 토양, 두 가지 조건을 충족하는 지역을 찾는 것은 쉽지 않았다. 그때 김용재 대표는 등잔 밑이 어둡다는 말이 있듯 문득 자신의 고향인 군서면을 다시 찾게 되었고 그렇게 6농가의 영암 정착기가 시작됐다.
물론 새로운 지역에서 정을 붙이고 산다는 건 말처럼 쉽지 않아 초기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처음 4만평으로 시작했던 사업이 현재 8만평에 이르는 숫자가 말해 주듯 어느 정도 안정을 찾았고 현재 약 20여명의 직원과 함께 즐거운 일터를 만들고 있다.
김용재 대표는 “처음에 자리 잡는 게 쉽지 않았다. 보이지 않는 다양한 환경들이 조합원들을 힘들게 했다. 하지만 서로 끈끈함을 가지고 최고품질의 미나리를 생산하겠다는 일념으로 일하다 보니 어느새 이렇게 인터뷰를 하게 됐다”며 미소를 보였다.
이어 윤순오 대표는 연례행사처럼 인근 지역의 방송국이 영암 미나리의 싱싱함을 찍어간다며 특히 최근에는 영암 미나리의 맛을 알고 강원도 속초에서 문의 전화가 오는 등 날로 인정받고 있는 상황이라 뿌듯함을 느끼고 있다며 자랑스레 휴대전화를 꺼냈다.
윤순오 대표는 특히 미나리 물량의 대부분이 서울 가락시장으로 유통되는 만큼 앞으로 전국의 다양한 소비자들이 영암 미나리의 매력에 빠지길 기대한다고 말했고, 영암 미나리는 2월부터 4월달까지 서울 가락시장에 하차하자마자 없어서 못 파는 인기 상품이라며 하루빨리 일기가 쾌청한 날씨로 돌아오길 바란다고 소망을 밝혔다.
이렇듯 전국적인 품질과 조합원들의 열정으로 영암 미나리는 건실하게 성장하고 있지만 최근 혹한의 날씨로 인해 4~5시간 밖에 작업을 하지 못하는 환경과 올 들어 큰 폭으로 인상된 임금, 매년 불안정한 포장 박스 가격 등은 웃음 많은 두 대표의 근심거리가 되고 있다. 특히 박스 가격은 유동성이 커 애써 키운 미나리를 포기할 정도로 농사의 큰 변수가 되고 있다며 걱정을 털어놨다.
두 대표는 “한해 박스 값으로만 1억에 가까운 경비가 지출된다. 새해에는 마음 놓고 영농생활을 할 수 있도록 이에 대한 대책이 마련되면 더 없이 좋겠다”고 새해 소회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