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에서 거주하는 청년 인구의 유출이 갈수록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지난달 29일 발표한 ‘2017년 국내인구 이동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남지역은 22만8천명이 전입됐지만 전출자가 23만1000명으로 3000여명의 인구가 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대의 순유출 비율은 -3.5%(7100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영암은 순유출 인구가 1000명으로 순이동률 -2.3%를 기록해 전국 순유출 상위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지역에서 타 지역으로의 유출경로는 광주와 경기, 서울 등이 주를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20대 유출은 진학 및 취업 등과 관련돼 광주와 수도권 등으로 이전한 것이 주요인으로 이는 서울과 수도권을 제외한 전국 광역단체의 공통된 현상으로 풀이되고 있다.
하지만, 전남권에서 유독 영암의 순유출 인구가 많다는 점은 곱씹어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영암군이 취합한 인구현황자료에 따르면 2017년 12월말 기준 인구수는 5만5616명으로 조사됐다. 지난 2014년 5만8852명, 2015년 5만8137명, 2016년 5만7040명에 비해 인수 감소세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여러 가지의 복합적인 요인이 있겠지만 노령화에 의한 인구의 자연감소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으며, 청·장년층 인구의 지속적인 유출 또한 큰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영암읍만 하더라도 상가 건물의 상당수가 장기간 공실로 방치되고 있을 정도로 지역 상권은 이미 붕괴 직전에 놓여있다.
이에 대해 지역민들은 우선적으로 젊은층이 지역을 떠나지 않고 정착할 수 있도록 지역정주여건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높은 공실률에도 불구하고 상가임대가격이나 부동산 가격이 지속적인 오름세가 지역 인구 유출의 주된 원인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한 주민은 “객관적으로 문화, 교육, 의료 등 도시권에 비해 모든 여건이 열악함에도 불구하고 주거비용이 도시권과 큰 차이가 없는데 젊은 사람들이 지역을 안 떠나는 것이 이상한 것”이라며 “군이 거창하게 기업을 유치하겠다고 사활을 걸 것이 아니라 지역에서 성실하게 고용을 창출하고 합리적으로 경제활동을 하는 경제주체들부터 육성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