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에도 택배는 멈출 수 없죠”

[2018년 2월 2일 / 제157호] 박나라 기자l승인2018.02.02l수정2018.02.02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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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전국에 들이닥친 유례없는 한파에 지역민들의 몸은 꽁공 얼었고 영암읍을 포함한 지역 곳곳이 ‘정지’됐다. 하지만 영하의 날씨에도 쉼 없이 지역을 누비는 야외 근로자의 발걸음은 ‘정지’되지 않았다.
점심시간이 막 지난 삼호읍 소재 A택배사업소. 오전내 지역을 누빈 김기복 소장의 덩치 큰 트럭은 뒷문을 연채 텅 비어있다. 오전 내내 운전대를 잡은 김 소장은 잠시 쉴 법도 하지만 흐르는 땀이 식기도 전에 비어 있는 짐칸에 다시 상품을 싣기 위한 준비에 여념이 없다.
연중 가장 힘든 계절을 묻는 기자의 물음에 사계절 쉬운 날이 있겠냐며 웃어 보이는 김 소장은 “그래도 겨울이 가장 힘들다”는 소해를 밝혔고 "특히 올 1월은 정말 끔찍했다“고 말을 이었다.
특히 올겨울은 추운날씨는 둘째 치더라도 내리는 눈으로 발생된 도로 정체로 며칠 동안은 집에 들어가기도 힘들 정도였다고 회상했다. 
한편 그가 취급하는 품목은 하루 80여개. 품목자체가 많지는 않지만 상대적으로 무거운 상품을 취급하는 회사의 특성상 그의 온몸은 성할 곳이 없다. 특히 등에 붙인 파스와 갈리진 손끝에서 생업의 고단함이 묻어 나오지만 그렇다고 마음대로 쉴 수는 없는 노릇.
업계의 특성상 시간 약속은 생명이라 김 소장의 수첩에는 하루 배송지가 빼곡히 적혀 있다. 또한, 그를 힘들게 하는 것은 비단 육체적인 피로뿐만이 아니었다. 배송업의 특성상 전체 물량중 약 20%는 잘못 기재된 주소와 번호로 인해 길게는 1건당 30분가량의 시간이 지체되기도 하는 등 돌발 상황이 비일비재 하지만 이를 알 턱이 없는 타 고객들은 입에 담지 못할 폭언을 일삼기도 한다는 것.
물론 마음씨 착한 고객들도 많이 있어 반대로 힘을 얻기도 하지만 한 번씩 그에게 찾아오는 서운함은 상처가 되어 업계 10년차 베테랑인 그도 감내하기 쉽지 않다.
오늘은 그나마 날이 풀려 2겹밖에 껴입지 않았다는 김 소장은 지난 한파 때는 4겹의 옷으로도 파고드는 추위를 피할 수 없었고, 눈이 내린다고 배송 물량이 줄거나, 배송시간이 그에 맞춰 조정이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앞으로 택배업에 종사하는 동안은 한파와 폭설은 이제 그만이라며 손사래를 쳤다.
앞으로 계획에 대해 김 소장은 “명절이 성큼 다가온 만큼 선물과 식품이 물 밀 듯이 들어올 것 같다. 힘들지만 당일배송이 원칙이기에 명절 연휴가 오기 전까지는 쉴 수 없다. 빨리 연휴가 시작되어 가족들과 함께 맛있는 것도 먹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뜻을 비쳤다.

박나라 기자  nara@woori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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