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정면 활성산 자락에서 떠오르는 새해를 보도하며 시작했던 2017 정유년. 영암우리신문은 이번 송년호를 포함해 주요 이슈를 모아 올해의 10대 뉴스를 선정했다.

 촛불 혁명…박근혜 파면…문재인 정부 탄생 
올해는 대한민국의 새로운 역사가 만들어졌다. 바로 국민들의 열망을 모은 촛불 혁명과 박근혜 대통령 파면, 조기 대선에 따른 문재인 정부의 탄생이었다. 
지역에서도 국정농단의 중심인 박근혜 정부의 퇴진을 촉구하고 적폐세력에 대한 심판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지난해 11월 25일 영암군청 앞 광장에서 열린 첫 촛불집회를 시작으로 헌법재판소에서 대통령 파면이 확정된 올해 3월 10일까지 총 11차례에 걸쳐 진행된 촛불집회에는 갓 걸음마를 뗀 아이부터 백발이 무성한 할아버지까지 길거리에 나와 촛불이 들어올렸다.
촛불혁명의 적폐청산 외침은 박근혜 정부 파면에 이어 문재인 정부의 탄생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지난 5월 9일 실시된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영암군민들 역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통령에게 52.5%의 지지를 보내며 문재인 정부 탄생에 힘을 실어줬다.

 박준영 의원 항소심마저 당선무효형 
2016년 4월 치러진 20대 총선의 준비과정에서 억대의 금품 수수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박준영 국회의원에 대한 재판결과에 대해 관심이 뜨거운 한 해였다.
박 의원은 신민당 전 사무총장 김모씨로부터 공천헌금 명목으로 세 차례에 걸쳐 총 3억5200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은 혐의 등 검찰에서 공소를 제기한 부분에 대해 줄곧 무죄를 주장해왔다. 하지만 1심 재판부는 공직선거법 위반혐의에 대해 유죄로 보고 2년 6개월과 추징금 3억1700만원을 선고해 당선 무효형 위기에 처하게 됐다.
이어진 항소심에서도 재판부는 양형 부당을 주장하는 박 의원과 검찰 측의 항소를 모두 기각하고 원심과 같은 징역 2년6개월, 추징금 3억 1700만원을 선고함으로서 박 의원의 당선무효형의 가능성이 더욱 높아진 상태다. 이에 따라 지역에는 내년 6월 치러질 지방선거와 함께 국회의원 보궐선거도 예측돼, 각 정당의 국회의원 후보들이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전동평 군수, ‘빚 없는 영암’ 선언 
지난 7월 3일 전동평 군수는 민선6기 취임 3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채무 제로(Zero)’를 선언했다. 
전동평 군수는 취임 초부터 채무없는 재정 운용을 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해 당초 68억원이었던 채무에 대해 연도별 상환 계획을 세워 실현해 나갔고, 영암군이 예산절감 운동을 확산하고 불요불급한 예산 절감과 낭비성 행사를 최소화하는 등 건전재정 운용을 해온 끝에 취임 3년 만에 ‘빚 없는 영암’으로 만들었다고 밝힌 것이다.
채무제로 선언은 군 재정에 여러가지 선순환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 이자 부담이 없어져 재정 운용에 여유가 생기고 신규 사업에 대한 투자 효율성도 높아지면서, 건전재정 운용 효과는 영암군의 행복한 선물이 되고 있다.

 겨울의 불청객 AI…영암 또 다시 강타 
AI가 또 다시 영암을 덮쳤다. 지난달 17일 전북 고창 육용오리 농장에서 시작된 AI는 지난 10일 신북면 소재 종오리 농장과 20일 시종면 소재 육용오리 농가에서 잇따라 바이러스가 검출되는 등 AI가 확산국면에 놓여 있다. 특히 최근에 확진 판정을 받은 시종면 농가는 먼저 발생한 신북면 종오리 농가로부터 새끼를 분양 받은 곳이어서 농장간 직접 감염 우려를 낳기도 했다.
이에 전라남도에서는 수평 전파를 막기 위해 오리사육을 포기하는 농가에 정부예산으로 일정금액을 보상해주는 휴업 보상제를 도입했으나 계열 회사들이 농가에 지급하는 마리당 사육 수수료를 1000원에서 1500원 안팎으로 인상하면서 휴업보상제가 사실상 외면받고 있는 상황이다.

 대봉감 ‘풍년’…농민들은 ‘울상’ 
대봉감이 사상 유례없는 풍년으로 산지가격이 폭락하면서 대봉감 농가들에게 2017년은 악몽과도 같은 한 해가 되고 있다. 농협과 농가들에 따르면 대봉감 한박스(10㎏)의 가격이 지난해보다 30%가량이 떨어지면서 일부 농가에서는 수확까지 포기하는 상황이 빚어지고 있다. 이에 농협중앙회에서는 수급안정 대책으로 우선 산지에 있는 물량 중 2300여 톤을 시장에서 격리하는 방안 모색 중이다. 2300여 톤 중 1400톤은 감말랭이로 상품화 할 수 있도록 하고 810여톤은 농가 등으로부터 4500(15㎏)에 수매해 산지폐기 하겠다는 계획이다.
올해의 경우 태풍, 이상기후, 병충해, 가뭄 등 생산량이 조절될 수 있는 기후적 요인이 없었던 데다 여름철 폭염으로 생산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가격은 크게 떨어졌으나 이같은 가격 하락 추세가 매년 이어지면서 농가들의 근심은 매년 늘어나는 상황이다.

 금정면 납골당, 삼호 석탄재처리시설 논란 
올해 금정에서는 납골당으로 인해 업체 관계자와 주민들의 갈등이 깊어지기도 했다. 지난 6월 7일 지역 곳곳에 금정면 납골당 설치를 옹호하는 듯한 현수막이 게첨되며 논란이 시작됐던 금정 납골당과 관련된 지역갈등은 재점화됐다. 특히 해당 사업자는 영암군 공직자 4명에 대해 직권남용 및 직무유기로 고소하면서 논란이 더욱 가중됐기도 했다. 한때 양 측의 의견 차이를 좁히는 움직임도 있었으나 여전히 극명한 대립각을 세우며 금정면 납골당 문제는 결국 해를 넘기게 됐다.
대불산단에 석탄재 재활용 시설 사업계획이 신청됐다는 소식에 지역 내 부정적 여론이 빗발치기도 했다. 지난 6월 석탄재 처리업체가 대불산단 내에 폐기물 종합재활용업으로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 이 업체는 석탄재를 선별 후 경량골재, 토질 개량용 배합토, 비내와모르타르(아스콘) 생산을 하는 곳으로 업체의 사업계획이 알려지자 지역 내 반대 움직임이 거세게 일어났다. 특히 대불산단 내 입주업체 30여 곳을 비롯해 지역사회에서도 900여건의 반대 탄원서가 제출됐고 이에 군도 불허 판정을 내리면서 일단락되는 듯 했다. 하지만 해당 업체에서는 군의 잇따른 불허 통보에 행정소송을 제기하며 법적 공방이 불가피하게 됐다.

 한우 농가 숙원 사업…‘가축시장’ 개장 
지역 한우농가들의 숙원사업이자 축산업의 새로운 발전 동력이 될 ‘가축 전자 경매시장(우시장)’이 30여년 만에 재개장했다.
지난 6월 22일 준공식을 갖고 도포면 성산리 97-3번지 1만5238㎡(4609평) 대지에 지상 2층 높이로 들어선 ‘가축전자 경매시장’은 사업비 30억4180여만원을 들여 하루 356마리를 전자경매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준공 다음날인 6월 23일 첫 경매를 개시한 후 매달 6회씩 경매를 진행해 총 40여차례의 경매가 진행됐다. 지역 한우농가의 숙원사업이었던 가축전자 경매시장이 준공함에 따라 전남은 물론 전국에서 우 상인들이 한우 매매거래를 위해 찾고 있으며 송아지의 경우 두당 30만~40만원 이상의 수치가격을 더 받는 등 긍정적 효과가 발생하고 있다.

 2018 영암방문의 해 선언…‘대도약 서막’ 
영암군이 제42회 영암군민의 날을 맞아 2018년을 ‘영암 방문의 해’로 선언했다. 영암군은 지난 10월 30일 선포식을 갖고 영암을 남도 문화 관광의 중심지로서 관광객 300만명 유치와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2020 올해의 관광도시’ 선정을 목표로 대도약의 서막을 알렸다.
특히 제27회 전남도민체전을 비롯해 월출산국립공원 지정 30주년 등 굵직한 행사들과 영암 고유의 문화유산들을 중심으로 문화관광 영암의 르네상스를 새롭게 열어나갈 계획이다. 하지만 영암방문의 해 첫 시발점이었던 ‘영암호 해맞이 행사’ 등이 AI로 인해 취소됨에 따라 군이 야심차게 준비한 계획에도 적잖은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영암 청소년들, ‘누리봄’ 신문으로 목소리 내 
언론인을 꿈꾸는 지역 청소년들에게 직업 체험의 기회와 창의적인 방과후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영암우리신문이 주관한 ‘영암청소년신문 누리봄’이 첫 발행을 하면서 지역 사회와 교육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다.
총 16면으로 꾸며진 ‘누리봄’은 영암교육지원청과 영암군청소년수련관을 통해 추천을 받은 30여명의 학생들이 지난 7월부터 11월까지 총 8차례에 걸쳐 실습과 이론 교육을 받고 직접 취재하며 작성한 기사들로 꾸며져 발행됐다.
‘봄처럼 희망찬 세상을’이라는 의미를 담아 첫 발행된 ‘누리봄’에는 청소년 기자단이 보고 체험한 학교생활과 청소년들의 관심사, 학생들의 눈으로 바라본 사회 부조리 등을 학생들의 시각으로 담아내면서 기성세대들을 향한 묵직한 메시지를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작은 학교에 희망 틔울 ‘제한적공동학구제’ 
영암교육지원청이 지역의 과밀학교를 억제하고 지역 내 학교들의 균형적 발전을 추진하기 위해 ‘제한적 공동학구제’를 실시하게 돼 효과에 대한 지역적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암교육지원청에서는 읍지역의 과대·과밀학급 해소와 소규모학교 활성화를 위해 규모가 큰 학구에서 작은 학구로의 취학을 허용하는 제한적 공동학구제를 내년 처음 시행에 들어간다. 영암초와 삼호중앙초, 삼호서초가 대상학교로 면단위 혹은 작은 학교들에 입학·전학을 할 수 있도록 ‘제한적 공동학구제’를 계획해 2018학년도 취학예정자들부터 적용할 방침이다.
첫 시행인데다 대규모 학교를 선호하는 학부모들의 성향이 강해 제한적 공동학구제의 실효성이 얼마나 될지에 지역 교육계와 학부모들 사이에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