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부터 우리지역에서는 지역 내 학교들의 균형적 발전을 위해 ‘제한적 공동학구제’가 시행된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지역 내 학생·학부모들의 교육선택권이 확대됨은 물론 소규모 초등학교에도 희소식이 될 전망이다. 특히 타 지역의 사례를 보았을 때 공동학구제를 적극 활용한다면 학생들의 유입과 교원 수 증가를 통해 지역과 하나 되는 힘찬 학교로 거듭날 수 있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작은 학교의 단점을 극복하고, 지역 특성을 반영한 교육과정과 학교와 학교 구성원 간의 활발한 소통이 선행돼야 한다. 이에 지역의 소규모 초등학교의 현황과 미래에 대해 이야기 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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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성을 먼저 가르치는 인성교육의 산실
초·중 통합교육…‘정서적 안정’ 도움

“졸린 눈 부비며 일어날 때 힘들었지만 부모님께 편지도 쓰고, 다양한 교육도 받아 기분이 너무 좋았습니다” 
박영주 학생은 올해 처음으로 시작된 금정초등학교의 ‘청학동 인성체험’이 가장 기억에 남았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체험을 통해 전통예절과 더불어 사자성어, 국궁체험, 떡 만들기 등 새로운 체험을 하면서 친구들과 사이도 한층 좋아졌으나 내년에는 가지 못한다는 사실에 아쉬운 마음을 내 비쳤다.
금정초는 현재 아이들의 인성교육에 역점을 두며 봄에는 ‘왕인 인성교육’을 여름에는 ‘인성체험’을 실시하고 있다.
학교 측은 이러한 교육을 통해 아이들이 실 생활에서도 바른 어린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인성 포인트 장터’를 열어 평소 다른 사람을 도와주거나, 모범이 된 행동을 할 때 ‘인성 포인트’를 지급하고 이 포인트로 아이들이 가지고 싶은 물품을 선물로 지급하는 등 ‘생활 밀착형’ 인성 교육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지난 11월에 진행된 ‘감사 DAY’도 인성교육의 연장선이다. 아이들은 이날을 통해 평소 친구간에 서운했던 감정을 풀고 부모님들과 선생님들에게 대봉감과 함께 진심어린 마음을 전하며 ‘감사한 DAY’를 만들었다. 

한지붕 두 가족? NO. 한지붕 한 가족!
곧 졸업하는 6학년 임해찬 학생의 얼굴은 싱글벙글이다. 밝은 성격 탓도 있지만 중학교에 진학해도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임해찬 학생은 중학교에 진학해도 지금과 똑같은 운동장을 쓸 수 있고, 변함없는 급식실에서 밥을 먹을 수 있는게 좋다. 이처럼 금정초등학교와 금정중학교는 초·중 통합 학교이다. 단순히 건물만 함께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같은 추억을 공유하고 나를 가장 잘 아는 선생님이 중학교에 진학해서도 변함없이 함께 한다는 사실이 학생들의 정서에 큰 안정을 주고 있다. 또한, 아이들은 평소 선배들이 중학생이 되는 과정을 직접 보면서 향후에 무엇을 공부하고, 어떻게 생활해야 하는지 자연스럽게 체득하게 된다.
홍정우 교무부장은 “통합학교의 특성을 살려 아이들의 성격과 흥미를 중학교에 진학해서도 잘 살릴 수 있게 금정중학교와의 긴밀한 소통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정한 통합교육을 꿈꾼다.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두 가지가 필요하다. 좋은 방향을 제시해줄 수 있는 사람. 그 꿈을 지켜줄 수 있는 사람.
금정초는 현재 농촌 소규모 학교의 한계를 극복하며 아이들의 꿈을 발굴·육성하기 위해 남다른 노력을 보이고 있다.
지난 7월에 열린 ‘스쿨 콘서트 음악회’도 이러한 교육철학의 일환이다. 아름다운 선율의 바이올린과 모차르트와 바흐의 음악을 들으며 아이들은 자연스레 문화적 감수성을 채워 나간다. 학교 측은 이날 행사에 참여한 학부모들의 호응도가 워낙 좋아 앞으로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꾸준히 기획 중이다.
김애자 교감은 “작은 학교이기 때문에 아이들 한명 한명의 장기적인 로드맵을 설정할 수 있다”며 “초등학교 6년 동안 만들어진 아이들의 꿈이 중학교에 진학해서도 흔들리지 않도록 통합 교육 플랜을 세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