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불청객 조류독감인플루엔자(AI)가 영암에서 발생하면서 방역·축산당국이 비상에 걸렸다.
지난 10일 AI가 의심신고 된 신북면 유곡리의 한 씨오리 농가에 대한 농림축산검역 본부 최종 정밀결과 고병원성 AI(H5N6)형 바이러스로 확진됐다. 이에 방역당국은 해당농장의 오리 1만2000마리를 살처분 한 데 이어 인근 3㎞이내 위치한 5개 오리농가 7만6000마리를 모두 살처분 했다.
특히 영암과 나주의 모든 가금 농장과 종사자 7일간 이동 및 출입통제를 비롯해 영암ㆍ나주의 모든 가금 사육농가 정밀검사 실시, 영암·나주 소재 전통시장의 가금 유통을 금지했다. 병원성이 확진된 영암 종오리 농장에서 지난달 9일부터 나주 1곳, 영암 9곳 농장에 새끼 오리 18만5000마리를 분양한 것으로 파악됨에 따라 AI 바이러스 확산에 대한 산지 농가들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방역당국은 10곳의 분양 농장 중 3개 농장은 출하 전 검사(PCR)에서 음성 판정, 농장 2곳은 예방적 살처분, 나머지 5개 농장은 PCR 검사 중에 있으며, 현재까지 이상 징후는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오는 17일까지 정밀검사에 나서는 한편 해당 농장 반경 10㎞ 이내를 방역지역으로 설정, 이 일대 가금농가 88곳, 346만 1000마리의 이동을 통제하고 있다.
이번 영암 씨오리 농가 AI는 지난달 17일 발생한 전북 고창 발생 후 23일 만이며 지난달 20일 순천만 야생조류 분변 고병원성 AI검출 이후 20일 만이다. 산란률 감소 등 임상 증상 발현으로 AI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당 농가의 경우 과거 AI가 발생한 적이 없으며 지난달 27일 일제 검사 때도 음성 판정이 나왔던 AI방역 관리가 대체적으로 철저했던 곳으로 현재까지 감염경로파악이 불분명한데다 오리는 닭보다 잠복기가 길어 상황 예측이 쉽지 않은 실정이다. 보통 AI 바이러스 증상은 35~40일령 오리에서 잘 확인되나 이번에 분양된 오리는 20일령 전후이기 때문에 현재 정밀검사에서 당장 AI가 발견되지 않더라도 긴장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 방역당국의 설명이다.
이에 군은 방역체계를 강화하는 한편 매년 방역과정에서 지적됐던 수평전염을 막기 위해 드론까지 동원하는 등 신속한 초동방역에 나서며 AI확산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군 관계자는 “고병원성 확진 판정이 나오기 전 선제적 필요한 방역조치는 모두 완료했다”며 “안심이나 방심이 가장 큰 적이 되는 만큼 AI가 종식될 때까지 정부, 지자체, 계열사, 농가 등 방역 단위별로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차단 방역에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