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잠잠했던 석탄재 처리시설 허가 논란이 다시 한 번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달 24일 석탄재처리업체가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군의 잇따른 불허처분에 불복해 제기한 것으로 결국 법적 다툼을 통해서라도 영암에 해당시설을 설치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해당 업체의 시도는 이번 뿐 만이 아니었다. 지난 2012년 11월 삼호읍 용당리 용당부두 내에 사업예정지로 하고 1차 폐기물사업계획을 접수한데 이어 지난 3월과 7월 잇따라 사업계획서를 제출했으나 부적정 통보를 받은 전력이 있다.
잇따른 불허판정에도 불구하고 해당업체가 영암을 고집하는 이유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토지임대료와 석탄재를 운반할 수 있는 부두 등의 기반시설을 대불산단이 갖추고 있기 때문으로 관측된다.
여기에 해당업체가 제출한 사업계획에 따르면 석탄재를 선별해 경량골재, 토질개량용 배합토, 비내화모르타르(아스콘)를 생산할 계획으로 현재 개발 중인 관광레저형기업도시 공사에서도 납품이나 공급에 유리한 지역이라는 경제적 계산도 깔려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관광레저형기업도시 구성지구 매립공사에 약 132만톤의 석탄재를 납품한 해당업체는 삼천포와 하동화력발전소에서 해남군 산이면 구성리까지 약 290㎞로 톤당 운반비는 40원으로 1만1600원에 바다를 통해 운송하기도 했다. 즉, 화력발전소에서 나오는 석탄재를 용당리로 가져와 중간 선별과정을 거쳐 다른 지역으로 출하한다는 것이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삼호지역 주민들의 반응은 부정적 여론 일색이다. 한 주민은 “비환경적인 시설은 개선하지 않고 또다시 대기오염과 미세먼지 주범인 석탄재를 다른 지역에서 반입한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라고 반문했다.
특히 이 주민은 “석탄재 속에는 납, 비소, 카드뮴, 구리, 수은 등 중금속과 방사성물질이 일부 포함돼 있다. 대기오염과 초미세먼지 주범으로 폐암, 호흡기 감염 등 질병을 유발해 시민 건강을 위협할 것”이라며 “토양오염, 수질오염, 생태계 파괴는 불보듯 뻔하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주민은 “해당 사업지 반경 5㎞ 이내에는 삼호읍 주민을 비롯해 대불산단 근로자 등 3~4만명이 생활하고 있고 영·유아와 초등학생 거주가 가장 많은 지역”이라며 “지역민과 우리 후손들의 건강권과 환경권을 위협하는 사업을 당장 철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해당업체의 사업계획이 알려지자마자 지역에서 탄원서 등이 접수되고 있는 상황으로 군의 불허입장에는 변함없다”며 “행정소송 절차에 들어가는 만큼 적극적인 법적 대응을 해나갈 것이다”고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