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짙게 내려앉은 월출산 자락에서 낭만과 맛 그리고 멋이 함께하는 특별한 음식토크콘서트가 열렸다.
지난 4일 영암읍 개신리 김명성 발효연구소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남도의 맛, 멋 비밀의 연속’이라는 주제로 네 번째 열린 행사였다. 매년 음식 애호가들과 지역 주민들에게 큰 관심을 받아온 이번 행사는 영암의 발효음식과 옹기의 만남을 통해 참석자들로 하여금 눈과 입으로 맛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이야기 할 수 있는 자리로 마련됐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영암에서 발효음식 계승에 앞장서고 있는 김명성 참발효 대표와 김명숙 참발효 이사, 전통메밀 음식 전문가인 박혜영 대표 등이 음식 개발에 나섰다.
이어 노진향 자헌 전통주연구소 대표를 비롯해 정희창, 송혜원 등 국내 저명한 도예작가들이 대거 참여해 이번 행사의 멋을 더했다.

한국무용인 화선무 공연을 시작으로 문을 연 이번 토크쇼는 다소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100여명의 관광객들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창아트 정희창 작가의 옹기의 쓰임과 멋, 김명성 대표의 한식의 뿌리와 발효음식, 노진향 소장의 전통주의 맛과 멋, 김영민 전남대 교수가 건강과 탄수화물, 정요한 하나요양병원 원장이 만성질환(암)과 음식 이라는 주제로 토론강연을 펼치기도 했다.
특히 이날 가장 큰 관심은 메밀을 활용한 음식이었다. 영암읍 천황사 일대에 대규모 메밀밭 조성과 맞물려 이와 관련된 토크콘서트가 진행됨으로써 일반인들이 미처 알지 못했던 음식으로서의 메밀과 슈퍼 푸드로서 가치가 높은 메밀에 대한 설명이 이어지면서 참석객들의 높은 관심을 이끌어냈다.
토론이 끝난 후에는 참석자들이 옹기에 아기자기하게 담겨진 발효음식들을 맛보며 월출산 자락에서 펼쳐진 가을의 낭만 음식토크콘서트의 재미를 만끽했다.
김명성 대표는 “항아리에서는 살아있는 생명체들의 삶의 터전으로 누군가는 옹기를 두고 제2, 3의 밭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며 “오늘 이 자리는 이 밭에서 결실을 맺은 발효음식을 직접 보고 맛볼 수 있는 자리로 오신 모든 분들과 함께 나누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