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왕인문화축제’를 만드는 사람들 - 여석산 쌍패 농악단

20여년째 여석산 쌍패농악 활동

신북면 월평리에 있는 여석산은 후삼국 시대 후백제 견훤과 고려 태조 왕건이 싸운 최대 격전지로, 군사들은 여석산에서 숫돌을 캐내 칼을 만들어 쌍패로 나눠 치열하게 싸웠다고 전해지고 있다. 이러한 격전적 전투 장면을 농악으로 다시 재현시킨 것이 여석산 쌍패 농악이다.
여석산 쌍패농악은 올해 왕인문화 축제에서도 지역의 대표적인 민속놀이로, 축제 현장을 찾은 상춘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97년 결성된 여석산 쌍패농악은 문미순 회장을 중심으로 신북 농촌여성, 고향주부모임 회원 등 여성들로 구성된 70여명의 회원들이 한결같은 마음으로 20여년째 활동하고 있다.
농악단원들은 교수와 군청 관계자들에게 수백번 자문을 구해 쌍패 농악의 전통을 찾았고, 우리 고유의 민속문화로 계승 발전시키고 지역 축제로 승화시켰다.
농악단원들은 창립 된지 1년 만에 군대표팀으로 선정돼 여수에서 열린 제26회 남도문화제에 출전했고, 같은해에 나주에서 개최된 제28회 남도문화재에 출전해 장려상, 지난 2002년에도 장려상을 수상했다.
이를 계기로 여성 농악단원들은 전 김철호 군수로부터 1억 2000만원의 군 보조금을 지원받아 신북전승관을 건립했다.
현재는 매년 왕인문화축제나 신북면민의 날 등에 빠짐없이 참가하는 대표 농악팀으로, 지역행사에 군 대표팀으로 확실히 자기매김 했다.
결성된지 얼마되지 않은 초창기에 농악단원들은 마땅한 연습 장소가 없어 농협의 비어있는 창고에서 무더움과 추운 날씨를 견뎌가며 연습에 매진했고, 이후 초등학교 체육관에서 하루에 2시간씩 주간에 매일 연습하는 열의를 보였다.
농번기 철에는 단원들이 농사를 하러 빠지는 바람에, 주간에는 연습을 거의 하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러, 어쩔 수 없이 힘든 농사를 마치고 나서도 고된 몸을 이끌고 야간시간에 삼삼오오 모여 각종 행사나 혹은 축제를 위해 매일 연습하는 과정을 거쳤다.
농악단원들은 바쁜 일상 속에서도 한마음 한뜻으로 뭉쳐 실력을 갈고 닦아 힘들고 고된 어려움을 극복한 것이다.
문미순 회장은 “우리회원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뭉쳐 20여년동안 여석산 쌍패 농악을 계승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했다”며 “회원들이 연습을 할 때면 그동안 고된 농사일로 쌓여있던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계기가 되기도 하고 때로는 삶의 활력소를 얻기도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문 회장은 “결성된지 20년째다 보니 회원들의 나이가 많아 건강상 힘든점이 있다”며 “지금은 매년 지역 행사가 열리면 더 많은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