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군 주요 경제동력인 대불산단의 침체가 점점 심화되고 있다. 최근에는 입주업체들의 상당수가 휴업에 들어가면서 가동률도 크게 떨어지면서 위기론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한국산업단지공단 산업동향통계표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으로 대불산단 입주업체들의 가동률은 58.4%였으며 대불산단 입주업체 중 외국인기업은 36%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3년 6월 76.2%에서 2014년 77.5%, 2015년 82.8%, 2016년 78.1%였던 것과 비교해 무려 20.3%가 줄어든 것이다.

이같은 수치는 전국국가산업단지 중에서도 가장 낮은 것으로 조선산업의 비중이 높은 군산(65.3%)보다도 가동율이 낮고 전국 평균 업종별 가동율(79.5%)과도 큰 차이를 보였다. 가동률이 떨어지면서 실업률 증가에도 높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올해 2월 기준으로 대불산단에서 근무하는 근로자 수는 4783명이었으나 7월에는 4010명으로 5개월 새 약 770여명이 줄어들었다. 특히 지난해 같은 기간 5165명보다 약 1천여명이 줄어들어든 것으로 나타나 대불산단의 산업구조가 완전히 황폐화되기 일보직전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같은 배경에는 좀처럼 되살아나지 않고 있는 내수경기와 더불어 지역의 유일한 대기업인 현대삼호중공업의 수주불황이 결정적이라는 지적이다. 현대삼호중공업의 경우 지난 16일부터 내년 6월 24일까지 1인당 5주씩 유급휴직에 들어간다. 일감부족에 따른 부작용을 줄이고 고용유지를 위한 현 위기를 타파하기 위해서다.

대불산단의 70%가 조선업에 집중되어 있고 이중 30%가 현대삼호중공업 협력업체인 상황에서 모기업 격이 현대삼호중공업부터 일감이 부족하다보니 협력회사들은 손가락을 빨아야 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이에 일부 협력업체들은 생존을 위해 원청에 10년 전 단가로 공급하는 상황까지 더해지면서 경영적 압박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

대불산단 관계자는 “공장 문을 닫을 수 없어 문을 열어놓는데 할 일이 없어 공장이 올 스톱 상태이다”며 “현대삼호중공업 생산직들은 쉬어도 급여를 받지만 이같은 현상이 계속된다면 폐업은 기정사실이다”고 하소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