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확의 기쁨을 맛볼 수 있는 가을, 함께 나누기에는 더없이 풍요롭다. 
도포면 덕화리에 위치한 두레농원의 10월은 가을을 나누는 사람들의 발길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24일 찾은 이곳에서는 수확기에 접어든 배나무를 가득 채우고 있는 아삭아삭하고 당도가 풍부한 ‘영암배’를 따기 위해 찾은 사람들로 분주했다.
고사리 같은 손으로 배 박스를 만들고, 직접 수확한 배를 정성스럽게 담으면서 수확의 기쁨을 만끽하는 가족들도 눈에 띄었다. 또 아이들은 사다리에 오르거나 아빠의 목말에 타며 자신의 얼굴보다 큰 큼직한 배들을 수확하며 배따기 삼매경에 빠져 있었다.
이번 배따기 체험은 두레농원을 운영하고 있는 임상빈·이경자씨 부부가 매년 해오고 있는 연중행사이다. 배꽃이 필 즈음 한그루 한그루 분양했던 배나무에 배꽃을 따고 수정시키고, 그 다음 배에 하나씩 정성을 들여 봉지를 씌우는 과정을 거치고, 수확에 나서는 배는 임씨 부부의 사랑과 정성 그리고 분양자들과 함께 수확의 기쁨을 나누는 축제가 되어 수년 째 이어오고 있다.
특히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 농약이나 성장촉진제 등을 전혀 사용하지 않았지만 당도는 매우 높아 매년 참가자들도 늘어나고 있고 이날 에만 30여 단체 또는 가족이 농장을 찾아 배따기 체험을 즐겼다. 또 농장을 찾는 사람들을 위해 즉석에서 바비큐 파티와 감물염색 체험 등의 다양한 체험의 기회도 제공함으로써 가을을 만나러 온 도시민들에게 두 손 가득 자연의 선물꾸러미를 선사했다.
두레농원 이경자 씨는 “배나무를 분양받은 이들에게 아름다운 추억거리를 선사하고자 시작했는데 이제는 입소문을 타서 두레농원의 연례행사가 됐다”며 “앞으로도 전통을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