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위안부 할머니를 기리기 위한 ‘평화의 소녀상’이 영암여고 교정에 세워졌다.
최근 영암여고 현관 앞에 가로·세로 30㎝ 높이의 작은 소녀상이 설치됐다. 지난 3월 영암여고의 학생회의 주도로 ‘작은 소녀상 세우기 운동’을 진행한 끝에 총 93만4170원을 모금했다. 모금활동에는 영암여고 400여명의 전교생이 1000원에서부터 5000원까지 십시일반으로 동참했다.
학생들의 자발적 참여가 확산되자 교사들의 참여도 이어졌다. 한 교사는 틈틈이 잔돈을 모아두었던 돼지저금통을 학생회에 쾌척했다. 금액만 4만원이 훌쩍 넘는 금액이었다. 또 2016년 졸업생들도 모금에 동참하면서 지역 최초의 소녀상 건립에 힘을 모았다.
그렇게 학생들의 작은 정성들이 모여 모금된 돈은 제작비로 60만원, 유리제작에 3만5천원, 단상 제작에 18만원 가량이 지출됐다. 모금액 중 나머지 11만원 가량은 전액 기부를 계획하고 있다.
작은소녀상 건립을 주도했던 영암여고 학생회 조영연 전 회장은 “모금활동은 오래 전에 진행됐지만 건립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렸다”며 “작은 소녀상 확산 운동은 작은 행동이지만 아픈 역사를 기억하고 바꿔가는 일에 함께 할 수 있었다는 것에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