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에 있을 제1회 전국동시조합장 선거를 앞두고 도포농협과 덕진농협이 합병을 추진하고 있어 논란을 빚고 있다.
지난 11일 덕진농협이 자율합병 의향서를 도포농협에 접수하며 합병논의를 시작하여 이튿날 도포농협 임시 이사회를 개최하여 이를 추진 의결하였고 곧바로 덕진농협에 회신서를 발송하며 합병을 전제로 논의를 시작하였다. 이후 13일 도포농협 직원회의, 14일 도포·덕진농협 조합장 간담회, 18일 도포·덕진농협 직원 간담회, 도포농협 직원회의, 19일 도포·덕진농협 직원 간담회 등을 개최하며 불과 1주일 만에 합병을 공식화하고 신속 추진하였다.
지난 20일에 열린 도포농협 대의원 간담회 자리를 통해 처음 공개된 합병추진 계획은 대의원의 의결도 없이 보고만 하여 대의원들의 항의를 받았으나, 곧바로 도포·덕진농협 직원 간담회에서 계약서 안을 협의하고, 22일 합병추진실무협의회를 개최하여 계약서를 작성, 24일 이사회에서 합병계약서를 심의, 25일에는 각 조합원들에게 12월 10일 투표를 진행하겠다며 우편으로 개별 통지 및 공고를 진행했다.
지난 26일 도포면사무소 2층에서 열린 도포면 영농회장, 부녀회장 회의는 도포농협·덕진농협의 합병 비공개 추진과정을 성토하는 자리가 되었다. 참석자 대다수는 “상대 조합의 현황을 비롯하여 정보도 알지 못한 상태에서 준비도 부족할텐데 불과 2주일만에, 조합경영진단평가위원에서 합병권고까지 내려진 덕진농협을 흡수합병도 아닌 자율합병 형식을 취하면서까지 찬반투표를 계획했다”며 “조합원 뿐만아니라 대의원에게조차 공개하지 않고 졸속 합병을 추진하게된 배경이 의심스럽다”고 입을 모았다.
일부 참석자는 “내년 3월 11일 조합장선거를 기준으로 90일 전인 다음달 11일 이전에 투표를 통한 합병이 가결된다면 조합장선거를 치르지 않고 조합장의 임기가 2년 유예되는 현행법을 악용해 조합장직 연장을 노리고 긴밀히 추진된 것으로 보인다”며 적극 반대의사를 표명했다. 이날 절대 다수의 반대여론을 확인한 참석자들은 ‘졸속합병 반대 조합원 협의회’를 조직하고 이경자 씨를 대표로 선출했으며 양 농협의 졸속합병 추진을 저지하기 위해 조합원 홍보 활동에 돌입했다.
한편, 덕진농협은 지난 6월 27일 합병권고를 받은뒤 삼호농협에 자율합병 의향서를 제출했으나 이를 거부당했고 내년 6월 27일 이전까지 합병을 추진해야한다. 도포농협과 덕진농협은 2014년내 합병시 농협중앙회 지원금 최대 180억원과 정부지원 20억원 등 약 200억원을 자금지원 받을 수 있으나, 내년으로 해를 넘기면 추가지원 등의 혜택이 없어져 50억원 가량의 지원을 포기해야하므로 합병을 하려면 연말까지는 완료해야한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