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봉감의 고장이자 청정자연을 유지하고 있는 금정면. 조용하기만 했던 시골마을이 최근 시끄럽다. 납골당 때문이다.
12년 전 금정면 청용리에 납골당 조성을 놓고 주민들 간 첨예한 입장 차이를 보이며 갈등을 야기했던 사업자가 회사사정으로 인해 돌연 사업을 취소했다. 그리고 그렇게 사그라진 줄 알았던 납골당 문제가 올해 다시 재연되고 있다.
납골당 문제가 다시 재연되면서 반대위에서는 지역이미지와 환경 훼손이라는 이유로 반대에 나서고 추진위에서는 지역발전을 이유로 찬성에 나서는 등 양보 없는 대립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영암우리신문에서는 독자와 주민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양측의 입장을 2회에 걸쳐 게재할 계획이다. 이번 호에는 업체측의 입장을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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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웰다잉테마파크' 조감도

‘세계장례문화테마파크’…지역경제 활성화 큰 도움될 것
일명 금정납골당이라는 이름으로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주)하비람 대표이사 김호정 대표를 무안군 남악리 인근에서 만났다. 김 대표는 전 장례문화포럼 대표이자 재단법인 영산강추모공원 설립자이며 현재 웰다잉디자인포럼 전국회장, 세계장례문화연구소 대표를 맡고 있다.

▲ 주)하비람 대표 김호정

김 대표는 금정지역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납골당 문제에 대해 “청용리에 개발코자 하는 것은 납골당이 아니다”라고 운을 뗐다. 세계웰다잉테마파크라는 이름으로 개발할 청룡리 일원은 납골당과 자연장, 납골공원, 도립광역화장장, 장례식장 및 매장묘지 등 화장 및 봉안시설이 들어서기는 하지만 세계장례역사박물관, 세계장례시설단지, 실내외 야외 공연장, 찜질방, 생태하천, 숙박시설 등과 같은 편의·문화 시설이 복합되어 있는 장례를 테마로 하는 대규모 테마파크단지로 개발하겠다고 설명했다.
즉, 주민들이 ‘납골당’ 또는 ‘화장장’이라는 이유로 반대하는 것에 비해 사업은 판이하게 다르다는 것이다. 특히 고인돌과 돌무덤, 조(鳥)장, 수(水)장 등 전통 장례문화에서부터 중국 진시황릉과 이집트의 피라미드, 인도 타지마할 궁전묘지 등 세계의 유명한 묘지단지를 재현함으로써 세계의 다양한 장례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공원으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밖에도 연중 공연프로그램과 귀신 관련 놀이시설, 세계무속신앙 박물관 등을 통해 해외 관광객을 유치하는 한편 힐링을 겸하는 장례문화공원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해당 시설이 들어설 경우 200여명의 고용창출효과와 더불어 일정수준 이상의 유동인구가 지역으로 유입됨으로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예상도 덧붙였다.

여론몰이 아닌 공청회 등 주민의견수렴 기회 필요 
대신 앞의 계획은 김 대표가 예상했던 대로 사업이 진행됐을 경우이다. 상당수의 금정주민들은 김 대표의 계획에 반대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웰다잉테마파크가 들어서면 지역이미지가 훼손되고 청정한 환경이 훼손될 것이라는 주민들의 우려는 일리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시대가 바뀌었고 농업으로 승부를 볼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며 “이제는 전국 각지에서 대봉감을 키울 수 있는 기후로 바뀌고 있고 기술은 향상되는데 오로지 생산에만 집중하기보다는 이제는 사람들이 찾아와서 대봉감을 사갈 수 있는 방식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함평나비축제를 예로 들며 “김철호 군수 시절 나비축제 제안이 들어왔을 때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고 함평에서 나비축제가 개최됐고 결국은 성공했다”며 “과거지향적인 시각으로 볼 것이 아니라 웰다잉테마파크도 당장의 부정적 시각보다는 미래지향적으로 바라봐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현재의 부정적 지역 여론에 대해 김 대표는 날카로운 논조로 말을 이어갔다.
특히 허가권한을 갖고 있는 행정에 대해서는 “썩었다”며 다소 강한 어조로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 대표는 추진위에서 붙인 현수막에 대해서는 행정이 날카로운 잣대를 들이대며 철거하는 한편 반대위가 붙인 현수막은 방치하는 등 이중 잣대를 드리우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김 대표는 “반대위에서는 웰다잉테마파크가 들어설 경우 발생되는 이미지훼손에 대한 정확한 연구나 용역 결과 또는 반대의 당위성을 입증할 수 있는 결과물 하나가 없는 상태로 군수나 군청, 도의원, 도청을 찾아가 협박하고 추상적인 사유를 들어 반대하는 것은 개인재산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아크로CC나 영암풍력단지 사업자들에게 했던 것처럼, 지역발전기금을 뜯어내기 위한 반대”라며 자신은 이러한 행태에 동조하지 않고 법대로 사업을 진행할 뜻을 강력 피력했다. 
또 김 대표는 사업에 찬성한다는 이유로 일부 반대위 관계자들이 찬성 주민들을 멸시하고 비난하는 행태를 보이는 것은 민주주의가 아니라고 지적하고 공정한 공청회를 통해 주민들의 정확한 여론을 듣는 자리가 필요하다는 점을 역설했다.
김 대표는 “웰다잉테마파크는 청용리 주민들에게는 숙원사업이고 이분들의 동의가 없었다면 저는 이미 사업을 포기했을 것이다”며 “반대를 위한 반대를 위해 대화의 창을 닫는다면 법대로 사업을 진행할 수밖에 없고 그에 대한 법적 책임은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 금정면 청용리 '세계웰다잉테마파크' 개발 예정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