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1병은 괜찮아”
지난 16일 오후 2시께 영암읍 기찬랜드 앞에서 실랑이가 벌어졌다. 부부로 보이는 이들은 자동차 운전을 놓고 실랑이가 한창이었다. 40대 중반 가량으로 보이는 남편은 괜찮다고 하고 아내는 극구 만류했다.
대화내용을 들어보니 기찬랜드에서 맥주 1병을 마신 남편이 운전을 하려하자 아내가 말리면서 벌어지는 실랑이였다. 남편의 고집에 아내가 두 손을 들었고 두 명의 자녀와 아내를 태운 차는 유유히 기찬랜드를 빠져나갔다.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나들이를 떠나는 가족 단위의 피서객들이 늘어나고 있다. 여기에 숨을 턱하니 막는 열대야 현상까지 더해지면서 야외에서 시원한 맥주를 즐기는 부류들이 크게 늘고 있다.
하지만 그에 따른 부작용인 음주운전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영암경찰에 따르면 지난 6월 1일부터 지난 24일까지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건수는 총 48건으로 이중 면허취소(혈중알콜농도 0.1% 이상)는 33건, 면허정지(혈중알콜농도 0.05% 이상~0.1% 미만)는 14건, 음주측정거부 1건으로 나타났다.
이틀에 한명 꼴로 면허취소 처분을 받은 것이다. 이같은 수치는 지난해 52건에 근접한 상태다. 교통사망사고 감소를 위해 경찰에서 단속을 강화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음주운전이 쉽사리 줄지 않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음주운전은 잠재적 살인행위로 운전자 스스로 자제해야 함에도 습관적으로 음주 후 운전대를 잡는 경우가 있다”며 “음주운전 근절을 위해 단속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