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부터 5박 7일간 전남도교육청에서 진행한 ‘청소년 해외봉사 및 문화체험’에 동참한 영암여고 김송효(2학년)양.
해외봉사활동 소식을 접하자마자 자원했던 송효 양은 이번 해외봉사를 두고 “언어가 아닌 마음으로 교감할 수 있는 기회였다”고 소회했다. 봉사의 첫 날 라오스 수도 비엔티엔을 찾은 송효 양과 봉사단은 메콩강 주변 짜오아누웡 공원에서 환경정화 봉사활동을 하는 것으로 일정을 시작했다.
한국인 기업가가 조성해 우리나라와도 인연이 깊은 이곳에서 봉사단원들은 굵은 빗줄기 속에도 불구하고 쓰레기를 주우며 봉사활동의 첫 시작을 알렸다. 본격적인 봉사활동은 수도 비엔티엔에서 약 4시간 가량 떨어져 있는 방비엔으로 이동해 진행됐다.
라오스에서 중소 도시급에 해당하는 방비엔이었지만 시설은 열악했다. 송효 양과 봉사단의 첫 번 째 봉사활동 장소였던 160여명이 다니는 공립 단설유치원의 모습은 말 그대로 충격이었다. 담장은 무너져 있었고, 교실 곳곳은 두텁게 쌓여 있는 먼지와 벌레들이 득실했다.
얼핏 보면 폐허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였다. 우선 송효양은 다른 봉사단원들과 함께 교실벽과 창틀에 가득 쌓여 있는 먼지를 털어내는 것부터 봉사를 시작했다. 그리고 삭막한 느낌의 시멘트 벽에 하얀 색 페인트를 칠하면서 라오스의 어린이들에게 한국의 정(情)을 고스란히 전달했다.
이어 봉사단이 찾아간 곳은 방비엔의 또 다른 작은 학교였다. 마을과 인접해 있는 학교였음에도 열악한 교육환경은 그전의 공립학교와 비슷했다. TV에서나 봤을 법한 오래된 책걸상과 포장도 되지 않은 교실바닥, 먼지를 잔뜩 뒤집어 쓴 선풍기까지 천사같은 아이들이 공부하는 공간이라고는 믿기 어려운 환경이었다.
이에 송효양과 봉사단은 또 다시 걸레와 빗자루를 들고 쓸고 닦았다. 그리고 교실 벽면에는 해맑은 아이들의 모습처럼 새하얀 페인트를 덧칠했다. 봉사단 활동은 단순한 환경개선만은 아니었다. 과학의 작은 원리를 배울 수 있는 오토마타, 오르골 만들기, 색종이 접기, 풍선에 동물 그림그리기, 라오스 국기와 태극무늬를 응용한 페이스 페인팅, 딱지치기와 같은 전통놀이도 함께하며 5박 7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특수교육 교사가 꿈인 송효양은 이번 봉사활동를 통해 자신의 꿈과 목표가 더 명확해졌다고 말한다. 5박 7일간의 짧은 만남이었지만 라오스에서 만난 아이들과 언어가 아닌 눈과 마음으로도 충분히 교감할 수 있다는 점을 깨달았다.
김송효 양은 “현지에서 음식과 화장실 문제 등에서 불편한 점은 있었지만 특수교육교사가 꿈인 저에게는 너무나도 소중한 경험이었고 보람도 느꼈다”며 “이번에 봉사활동을 통해 100마디의 말보다 마음을 담은 하나의 몸짓이 더 소중하다는 것을 느꼈고 기회가 된다면 또 한번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