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이 뜨던 영암에서 이제는 드론이 뜨고 있다. 요즘 말로 ‘히트다 히트’가 딱 들어맞을 정도이다. 지난 3월 드론교육원이 영암에 들어설 때 만 하더라도 드론에 대한 지역적 반응은 그다지 높지 않았다. 하지만 약 4개월이 지난 지금에는 드론에 대한 지역적 관심이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
지난 10일 영암읍 공설운동장 인근 인조잔디구장에서는 초경량비행장치 무인멀티콥터(드론) 실기교육이 한창이었다. 이날은 14기수 교육생 40여명에 대한 첫 교육이 있는 날로 실기연습을 위해 고흥과 전주에서 영암을 찾아온 이들도 상당수 있었다.
이들은 이론 20시간, 모의 비행 20시간의 과정을 거쳐 실제 비행 20시간을 이수하고 자격증 시험까지 보기 위해 왕복 3~4시간의 시간을 들여 이곳을 찾은 것이었다. 실제로 4개월동안 이곳을 찾은 교육생 수만 150여명으로 올해 8월까지 310명에 달하는 수강생 정원이꽉 차 있는 상태이다.
이번 14기수만 놓고 보더라도 광주와 충청권, 대구와 경남권까지 다양하다. 특히 이번 기수에는 처음으로 영암에서 두명이 수강을 신청해 자격증 취득에 도전하고 있을 정도로 드론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서울·경기 지역 7곳을 비롯해 전국에 드론 전문교육기관이 14곳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에어콤영암드론교육원에 사람들이 몰려드는 이유는 뭘까? 이유는 간단했다. 보통 2~5주까지 진행되는 교육의 특성상 영암드론교육원이 상대적으로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곳에서는 2주 동안 월요일~토요일까지 국토부에서 인가해 주는 교육프로그램을 마스터한다. 여기에 13명의 교관과 조교가 멘토 역할을 해가며 짧지만 강하게 교육을 진행한다. 교육기간이 짧아지는 만큼 수강료 외적으로 개인적으로 지출해야 할 비용도 절감되는 것은 당연지사다.
여기에 수강료도 빠질 수 없다. 드론 전문교육기관별 수강료는 300만원~400만원 대로 형성되는데 이곳은 2주간 310만원으로 다른 곳보다 훨씬 저렴하다. 그리고 면허시험장도 자신들이 평소에 연습을 해왔던 인조잔디구장에서 실시되다 보니 합격률도 전국 평균인 약 60%보다 20%정도가 높다는 점도 영암을 선호하는 이유 중에 하나이다. 최근에는 아이돌 걸 그룹 ‘베리굿’ 멤버인 태하가 영암에서 드론 자격증을 취득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다시 한번 영암드론교육원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기도 했다. 여기에 청송2차 아파트 6채를 임대해 기숙사로 활용하면서 교육생들의 부담도 덜어주는 것도 빼 놓을 수 없다.
영암드론교육원이 차츰 자리를 잡아가면서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교육이 매주 진행되다 보니 100명 안팎의 고정적인 소비층이 형성되고 있다. 특히 에어콤에서  호남권 A/S센터를 영암에 두고 있다 보니 드론과 관련해 지역을 찾는 방문객들도 차츰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전국적으로 커져가는 관심도에 비해 협소한 장소이다. 에어콤은 8월 이후 국토부에 추가로 150여명가량의 수강정원을 신청할 방침인데 이를 위해서는 대체부지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이에 에어콤에서는 평일 낮 시간이나 사용이 없는 날에 한해 인조잔디축구장 1곳을 추가로 사용할 수 있을지에 대해 군과 협의하고 있으나 쉽지 않은 상태이다. 현재 1개 축구장에서 4개 라인으로 나뉘어 실기연습을 하는데 공간·시간적 제한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에어콤이 영암에 터를 잡기전 고민하고 계획했던 드론파크 조성에 있어서도 국내 최고 수준의 교육장소는 필수인 탓에 지역의 협조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에어콤 영암드론교육원 김종열 원장은 “앞으로 농약살포부터 항공촬영, 범죄 수사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드론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자격증 취득에 대한 관심이 높다”며 “실제로 연내에 국토부에서 6곳의 전문교육기관을 추가로 지정할 계획을 발표할 정도로 경쟁이 치열해지는 만큼 영암에서 조금만 더 관심을 가져주시면 드론 분야에서는 영암이 우뚝 올라 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