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에 실시될 예정이었던 일제고사가 전면 폐지되었다. 
일제고사 시행을 하루 앞둔 지난 19일 전라남도교육청은 일제고사를 표집평가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교육현장에서는 학생들과 교사들의 환호로 바뀌게 됐다.
일제고사는 초·중·고교 학생들의 학력 수준을 평가하겠다는 취지로 전국의 학교에서 같은 시간에 같은 문제로 치르는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다.
일제고사 폐지가 확정되기 전, 생기발랄했던 학생들은 마치 전쟁터로 내몰린 듯 평소와 다르게 힘없이 기죽어 있었다.
전라남도교육청에서 지난해 순천제일대학교에서 열린 장만채 교육감과 순천지역 교육공동체와의 토크 콘서트를 통해 2017년부터는 도교육청 주관 모든 일제고사를 폐지하겠다고 밝혔었다. 
하지만 폐지하겠다는 일제고사가 바로 이틀 앞까지 다가왔는데도 교육청에서는 폐지가 아닌 일제고사의 정상 시행을 추진했기 때문이다.
교육감의 약속과는 달리 일제고사가 강행될 조짐을 보이자 학생들의 반발과 불신이 커져갔다. 또, 일제고사가 단편적 지식 측정 위주의 지필고사로 학생 개개인의 다양한 역량을 평가하는 데 한계가 있고, 서열화 등 학생들의 학업 스트레스를 높이는 요인으로 지적되었던 터라 교사들 역시 부정적으로 생각해왔었다.  
불만과 불안으로 가득했던 일제고사 하루 전, 일제고사가 표집평가로 전환됐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비로소 안도의 한숨이 나돌았다. 다만 표집대상 학교로 지정된 일부 학교의 분위기는 절망적이었다.
일제고사의 폐지가 확정된 영암낭주중학교 학생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기뻐했다. 잔뜩 굳어있던 표정이 안도의 미소로 바뀌었다.
영암낭주중학교 3학년의 한 학생은 “일제고사는 학생들에게 좋은 영향보다는 악영향이 더 크다”며 “학생들의 부담과 불안이 가중되고 친구들끼리의 경쟁을 인식하고 견제하여 꿈을 꾸고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상처만 남겨 줄 것이다. 그렇기에 이번 일제고사 폐지는 전국의 학생들과 선생님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반기게 된 것이다”며 기쁜 마음을 전했다.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