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오후 삼호읍 삼호중앙초등학교 방과후 교실. 학교에 들어서자 가야금의 고운 음색이 복도로 새어 나왔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1학년부터 5학년까지 약 10여명의 학생들이 방과후 학교 박다인(27) 강사의 지도에 따라 가야금 병창을 연습하고 있다. 줄을 튕기고 누르다 실수가 나오더라도 금새 자세를 가다듬고 가야금을 튕기는 모습이 제법 가야금연주가 다웠다.
삼호중앙초에서는 화요일과 금요일 일주일에 두 번씩 방과후 수업으로 가야금을 3시간씩 운영을 하고 있다. 올해 처음으로 배운 학생들부터 많게는 4년간 배워온 학생까지 다양한 실력을 갖추고 있지만 박다인 강사의 리드에 맞춰 함께하는 병창 공연은 실력을 떠나 가야금교실에 참여하는 학생들이 함께 만들어낸 하모니에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지난 3월부터 시작해 불과 2달 남짓 수업이 진행됐지만 아이들이 가야금을 습득하는 수준은 가히 놀라울 정도라는 것이 박다인 강사의 설명이다. 여기에 몇몇의 아이들은 가야금을 배우고자는 하는 열정이 큰 탓에 일주일에 6시간이라는 시간도 부족하다.
인간문화재 양승희 선생과 같은 인간문화재가 되는 것이 꿈이라는 김서연(12살)학생은 “1학년 때 가야금 소리가 궁금해 시작하게 됐는데 여전히 가야금에서 어떤 소리를 만들어 낼지 궁금해요”라며 “여러가지 꿈이 있지만 지금은 양승희 선생님처럼 인간문화재가 되고 싶다는 꿈이 제일 커요”라고 당당히 말했다.
아이들이 실력이 일취월장할 때마다 박다은 강사도 한껏 기분이 업된다. 자신도 영암초등학교에서 방과후학교에서 가야금을 접한게 계기가 돼 가야금을 전공하고 현재에는 가야금을 가르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의 제자들이 너무나 자랑스럽고 책임감도 남다르다.
삼호중앙초 가야금교실 학생들의 1차 목표는 오는 9월에 있을 방과후수업 발표회에 참가하는 것이다. 성과를 발표하는 자리이지만 아이들이 가야금에 재미를 느끼고 자발적으로 참여를 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는 탓에 삼호중앙초 가야금교실에서는 아이들의 꿈과 재능이 무럭무럭 자라나고 있다.
박다은 강사는 “아이들이 가야금에 관심을 갖고 고사리같은 손으로 가야금 줄을 튕기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자랑스럽다”며 “앞으로도 아이들의 꿈이 지속될 수 있도록 지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