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는 신장이 아닌 심장으로 하는 것이다”

[2017년 6월 9일 / 제125호] 생활체육 탐방기 - [22] 농구동호회 브랜지 박태일 기자l승인2017.06.09l수정2017.06.09 15:26

크게

작게

메일

인쇄

신고

농구에 미친 사람들이 모인 ‘브랜지’
2017도민체전 영암 대표로 출전…5위

1990년대에 농구는 지금의 야구만큼이나 국민적 스포츠였다. 당시 어지간한 농구스타들은 인기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구가했다. 농구의 인기에 편승해 고만고만한 실력으로 3대3 길거리 농구 대결을 펼치는 모습은 흔했다.
농구대잔치 세대가 시들해지고 농구의 붐도 주춤해졌지만, 여전히 농구에 미쳐 사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삼호에 거주하는 농구마니아와 세한대 학생이 주축이 돼 결성된 ‘브랜지’가 그렇다.  
2년 전 2017전남도민체전을 겨냥해 결성된 브랜지는 순수하지 못한(?) 창단 취지와는 다르게 농구에 대한 열정과 사랑으로 대동단결한 8명의 동호인이 인연을 맺고 함께 운동을 해오고 있다.

브랜지의 선수들은 소위 말하는 비선출(선수출신이 아님)로 구성되어 있다. 굳이 선출이라고 한다면 길거리 농구에 선수로 출전한 것이 전부이다. 대학생부터 40대까지 농구에 대한 열정으로 똘똘 뭉친 이들은 세한대학교 여자농구팀 감독이자 영암군농구협회 문정옥 전무이사의 지도를 받아 실력이 일취월장했다. 문 전무이사는 한때 여자실업농구팀 신용보증기금에서 활약한바 있는 엘리트 체육 출신 지도자이다.
브랜지가 정식 동호회로 활동된 것은 불과 2년에 불과하지만 10여년 동안 문 전무이사와 인연을 맺고 꾸준히 운동을 해온 동호인들을 위주로 결성된 탓에 손발을 맞추는데는 큰 무리가 없었다.
그리고 일주일에 두 번, 화요일과 목요일 한번씩 호흡을 다지는 브랜지는 약 4시간씩 연습과 교류전을 통해 자신의 기량을 체크하며 함께하는 이들과 땀방울을 흘리며 그동안 연습을 통해 길러온 기량을 점검해보고 부족한 점에 대해 서로 대화해가며 팀의 전력을 끌어올렸다.
그리고 창단의 시발점이자 목표였던 2017전남도민체전에서 2승을 올리며 5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기대 이상의 성과였다. 특히 선수출신이 많거나 농구협회의 역사가 깊은 여수나 완도, 광양, 해남 등의 지역보다는 낮은 성적이었지만 100여명도 채 되지 않은 지역의 여건 속에 단일팀으로 출전한 것을 고려하면 선전이라는 평가를 떠나 다음을 기대할 만한 실력이었다고 평가를 받고 있다.
이처럼 브랜지가 창단 2년 만에 눈에 띄는 성과를 낸 배경에는 장신 센터가 부족한 팀 컬러에 맞춰 속공 플레이인 런앤건이나 외곽슈터와의 픽앤롤 등 정해진 패턴을 부단히 연습한 결과였다. 여기에 화려함보다는 골밑에 안정적으로 볼을 투입해 확률농구를 구사함으로서 자신들의 단점을 장점으로 승화시켰다. 
브랜지 이낙호 주장은 “도민체전은 끝났지만 농구가 좋기 때문에 여전히 멤버들은 브랜지의 일원으로 열심히 운동하고 있다”며 “농구의 인기가 낮은 탓에 동호인들의 수가 많지는 않지만 함께 운동하며 땀을 흘리는 것만으로도 행복하고 되도록 오래토록 농구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브랜지를 지도해 온 문정옥 전무이사는 “현재 선수를 지도하고 있지만 열정만 놓고 본다면 동호인들이 선수들을 능가해 감탄할 때가 많다”며 “가족같은 분위기라는 식상한 단어보다는 농구를 즐기고 싶은 분이라면 언제라도 세한대학교 체육관으로 오시면 된다”고 말했다.

박태일 기자  park@wooriy.com
<저작권자 © 영암우리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박태일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기기사

기사 댓글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최대 400byte

숫자를 입력해주세요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합니다.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전라남도 영암군 영암읍 중앙로 17-1(2F)   |   대표전화 : 061-472-1470   |   팩스 : 061-472-1469
등록번호 : 전남 다 00347   |   발행처 : 영암언론협동조합   |   발행인 : 박노신   |   편집인 : 우용희   |   청소년보호책임자 : 우용희
Copyright © 2021 영암우리신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