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영암읍에 거주하는 조동현(90) 씨는 지붕수리를 하고 수리비를 지불하고자 영암축협을 찾았다. 현금지급기에서 300만원을 인출한 뒤 집에 도착한 조 씨는 깜짝 놀랐다. 5만원이 부족했던 것. 호주머니 등을 뒤져보았지만 사라진 5만원은 어디에도 없었다.
그러던 중 조씨의 부인에게 한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축협이었다. 축협에서 조씨가 현금인출기에서 흘린 5만원을 주어 계좌로 보내주겠다는 내용이었다. 그냥 잃어버린 줄 알았던 5만원이 다시 조 씨에게 온 것이었다.
조 씨의 잃어버린 돈을 찾아준 주인공은 축협 창구에서 근무하고 있는 남현미 계장. 남 계장은 사건 당시 현금지급기 앞에 5만원권이 떨어진 것을 발견했다. 주인 없이 땅에 떨어진 돈을 발견한 남 계장은 즉시 직원에게 CCTV를 이용해 돈 주인을 찾을 것을 부탁했고 30여분 만에 조 씨가 돈을 잃어버린 모습을 찾아냈다. 그리고 바로 주인을 잃어버린 돈을 주인에게 안전하게 전달하면서 일단락됐다.
남현미 계장은 “저 뿐만 아니라 축협에 근무하고 있는 다른 직원들도 같은 상황에서 같은 행동을 했을 것”이라며 “축협을 이용하는 고객님들의 소중한 재산을 찾아드리는 일은 당연한 일인데 저만 주목을 받게 돼 부끄럽고 앞으로도 고객님들을 위해 열심히 일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