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땅이 귀하면 남의 땅도 귀한 줄 알아줬으면”
지난 19일 삼호읍 산호리에 위치한 친환경농업 단지의 입구에는 노란색 바탕의 입간판이 세워져 있었다. 입간판에는 ‘이곳은 친환경(무농약’으로 경작하는 단지입니다. 논두렁 주변에 콩재배를 위해 제초제를 살포하는 행위 및 쓰레기 투기, 특히 무화과나무 가지를 버리는 행위 적발 시 손해배상 및 형사고발 합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그리고 입간판 옆으로는 무성한 무화과나무 더미가 기다랗게 늘어져 있었다. 인근의 무화과 농가에서 이곳에 무단으로 버려놓은 것이었다. 해당 토지 주에 따르면 이처럼 이곳에 무화과 나뭇가지가 무단으로 버려진 것은 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3년 전에만 하더라도 조금씩 버려지는데다 한번은 무단투기를 하던 농가를 적발해 주의를 주기도 했다. 하지만 언제부턴가는 대량으로 버리기 시작해 지금은 논두렁을 가득 채우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한 주민은 토지 주와 상의도 없이 논두렁에 콩을 심고자 논두렁에 제초제를 뿌리는 바람에 정작 토지주가 친환경인증이 취소돼 복권되는데 애를 먹기도 했다. 이에 해당 토지 주는 관할 파출소와 행정기관 등에 읍소를 했지만 별다른 해결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토지 주 박씨는 “같이 농사를 짓는 사람들이 왜 남의 땅은 함부로 생각하는지 모르겠다”며 “손해배상이나 형사고발과 같은 서로 얼굴을 붉히기 전에 지켜줄 것은 지켜줬으면 좋겠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잡목을 무단 투기하는 것은 폐기물관리법에 따라 행정적 처벌도 가능한 사안으로 농가들이 쉽게 생각하면 안된다”며 “앞으로 이러한 민원이 발생하지 않도록 영농교육 등과 같은 자리를 통해 농민들에게 주의 시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