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도 채 남지 않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농민들이 식량주권을 지키고 도산 위기에 빠진 농업을 살리기 위해 서울역에서 다시한번 역량을 결집했다.
지난 10일 오후 2시 서울역 앞 광장에서 농민의길(가톨릭농민회, 전국농민회총연맹,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전국친환경농업인연합회)과 (사)전국쌀생산자협회 주최로 열린 ‘벼 수매가 환수거부, 농업혁명을 위한 전국농민대회’는 백남기 농민의 죽음에 대한 책임자를 처벌하자는 구호와 함께 시작됐다.
이날 행사에 영암군농민회에서는 영암군농민회 한봉호 회장과 정운갑 직전회장을 비롯한 농민회 회원 40여명도 함께했다. 농민의길 4개 단체 대표들의 개회사로 시작된 이번 농민대회에 각 당의 대선후보를 초청했으나 심상정 정의당 후보와 김선동 민중연합당 후보만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서 주최를 맡은 농민단체들은 대회사를 통해 “농민을 위해 일할 사람, 농업을 살릴 사람에게 모두가 똑같이 투표해야 한다. 이번 대선부터는 외세를 물리치고 농민·노동자·민중을 위해 일할 사람에게 투표해야 한다”면서 “특히 식량주권을 지키고 국민과 농민이 공존하는 민족농업, 통일농업을 건설할 수 있는 후보에 투표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농민단체들은 소위 장미대선이라 불리는 이번 대선을 ‘못자리대선’이라 칭하고 ▲기초농산물 국가수매제와 농산물 최저 가격 보장 ▲농민수당 도입으로 농업·농촌 유지 ▲대북 쌀 교류로 쌀부터 통일 ▲쌀 수입 중단 및 쌀값 보장 ▲농지는 농민에게, 농지투기 원천차단 ▲농협중앙회장 직선제 실시 ▲여성농민 전담부서, 여성농민 정책과 설치 ▲농부병 무상의료 실시, 농업노동 복지 강화 ▲학교급식법 개정과 공공급식 확대 ▲GMO상용화 중단 및 완전표시제 도입 등 10가지 대선 농업의제를 발표했다.
이어 농민들은 수매가 환수고지서가 그려진 피켓을 찢어 날리는 상징의식을 치름과 동시에 언론을 이용해 농민들을 편가르기에 나서는 정부의 행태를 꼬집으며 농가에 도움이 되는 지원책을 마련해 줄 것을 촉구했다.
집회를 마친 농민대회 참가자들은 서울역을 출발해 종각역으로 행진을 이어가면서 현 농촌의 문제점 및 개선 방안 등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