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있을 전국동시 조합장 선거가 과열 양상을 띠면서 선거가 농민 조합원의 축제의 장이 되어야 함에도 음지에서 선거운동이 진행되어 이미 정책선거가 실종되었고 선거 막바지 금품선거로 전락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선거운동 자체가 워낙 제약이 많고, 후보들을 검증하는 시스템이 전무하다 보니 이미 우려했던 것 이상으로 선거가 혼탁해지고 있다며 후보자와 유권자는 입을 모은다.
또한 일부 조합 선거는 상호간의 고소 고발이 난무하며 벼랑 끝까지 치닫고 있어 그 후유증 역시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경찰에 따르면 지역 내에서 불법선거운동으로 접수된 사안이 이미 여러 건에 이르고 있다고 한다. 이같은 불·탈법으로 인한 혼탁 양상은 선거가 며칠 남지 않자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
그래서 5억 원을 쓰면 당선되고 4억 원을 쓰면 떨어진다고 해 ‘5당 4락’이라는 말까지 나돌 정도다. 그런데 조합장으로 당선되면 임기 4년 동안 제왕적 위치에서 무소불위의 권한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에 목숨을 걸다시피 선거전이 펼쳐지고 있다.
선거일을 5일 앞두고 조합원 스스로 비방과 불법 탈법 선거를 치르는 후보를 걸러내고, ‘농협의 변화와 발전의 청사진을 제시할 수 있는 후보, 고통 받는 농민을 대변할 수 있는 후보, 농협중앙회의 관치 권력에서 탈피하여 지역농협의 독립성을 보장할 수 있는 후보’가 누구인지 꼼꼼하게 검토하고 투표할 수 있도록 해야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