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힘들지만 괜찮아요~ 엄마잖아요”

[2016년 12월 8일 / 제101호] 전 남편의 거짓말 그리고 빚, 20대 싱글 맘 사연 / 딸과 함께 행복한 삶 소원… 지역차원 관심 절실 장정안 기자l승인2016.12.12l수정2017.10.25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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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부모라는 커다란 그늘아래 있어도 이상하지 않은 나이 26살. 더군다나 그 자식이 딸이라면 부모 입장에서는 하루 24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한창 예뻐야 할 꽃다운 나이 26세의 김주연(가명)씨는 5살의 아이를 둔 싱글 맘이다. 21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9살 연상의 전 남편을 만나 부푼 꿈을 안고 결혼생활을 시작한 그녀의 삶은 눈덩이마냥 커져버린 빚더미로 인해 5살배기 딸과 함께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너무나 힘들기만 하다.
처음부터 그녀의 삶이 이처럼 굴곡진 것은 아니었다. 풍족한 것은 아니었지만 집안의 큰 딸로서 부모님의 경제적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옷 노점과 아르바이트를 해오던 김 씨는 우연히 전 남편을 소개 받게 된다. 전 남편의 큰엄마이자 자신이 아르바이트를 했던 한 식당의 사장으로부터 전 남편을 소개를 받은 것. 당시 큰엄마는 전 남편에 대해 택배사업을 하고 소득도 안정적이라고 소개했다. 그리고 그 우연이 인연이 돼 전 남편과 만난지 40여일만에 결혼도 하게 됐다.
물론 9살이나 나는 나이 차와 아직 21살이라는 어린나이의 딸의 갑작스런 결혼소식에 친정 부모님의 반대가 없진 않았다. 잘 살 수 있다는 생각에 김 씨는 전 남편과 함께 부모님을 적극적으로 설득한 끝에 결혼 승낙을 받았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결혼 전 전 남편이 친정 부모님과 약속했던 전셋집은 무슨 연유에선지 신혼집은 다달이 45만원씩 내야하는 월세였다.
그리고 집 계약에서부터 휴대폰, 유선방송 계약까지 모든 명의는 김 씨 앞으로 됐다. 전 남편은 “사업자금 때문에 조금 힘들어서 그렇다”고 답할 뿐 명확한 답은 없었다. 하물며 결혼을 하자마자 시댁과는 연락이 끊겼다. 남편이 시아버지와 사이가 틀어졌다는 것이 이유였다. 자신이 꿈꾸었던 결혼생활과는 동떨어진 현실에 혼란이 있었지만 김 씨는 뱃속의 아이와 부부라는 인연으로 전 남편을 믿을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딸이 태어나면서부터 그 믿음에 조금씩 금이 갔다. 전 남편이 지속적으로 주소지를 퇴거하는 경우가 잦아지고 전입신고를 하면 어김없이 독촉장이 날아왔다. 그때까지만 하더라도 김 씨는 의심하지 않았다. 하지만 얼마 되지 않아 자신에게 전 남편을 소개시켜준 큰엄마로부터 충격적인 말을 듣게 됐다. 남편이 신용불량자라는 사실이었다. 그리고 그 독촉장은 10여년 전 남편이 일명 ‘휴대폰 깡’을 하다 남은 900만원 가량의 빚이었다. 이 사실의 안 김 씨는 남편에게 사실을 요구했고 남편은 “그 빚 외에는 없다”고 해명했다. 택배사업용 차를 팔면 해결될 수 있다는 남편의 말에 친정 부모님의 도움을 받아 빚을 청산했다.
하지만 그 믿음은 얼마 지나지 않아 산산이 부서졌다. 남편의 빚은 상상이었다. 은행과 위약금 등으로만 있는 빚이 4000만원에 달했다. 그리고 그 모든 명의는 김 씨의 명의였다. 남편이 김 씨 몰래 개인신상정보를 이용해 받은 빚이었다. 그리고 택배사업을 하고 있다는 말 뿐만 아니라 그동안 김 씨에게 했던 모든 말이 거짓이었다. 또 시댁에는 자신이 신용불량자인 것이 탄로날까봐 아내 김씨가 “시댁에 오는 것을 싫어한다”는 식으로 둘러대는 등 이간질을 하기도 했다.
철저히 2년 가까이를 속아왔던 김 씨는 전 남편과 이혼을 결심했다. 남편이 남긴 빚은 오롯이 김 씨가 떠안았다. 매달 양육비 40만원을 받아야 했지만 남편과의 연락은 이혼 후 완전히 끊겨버렸다. 어린 나이에 아무런 법률지식도 없는 상황에서 자신의 명의로 된 빚은 자신이 갚아야만 하는 줄 알았다. 이혼 후 돌도 채 되지도 않은 갓난아이를 업고 붕어빵장사를 해가며 김 씨는 은행 빚을 갚았다. 그리고 2년여 만에 빚도 청산하고 자신 앞으로 가게도 하나 얻었다. 그렇게 불행은 끝난 줄 알았다.
하지만 그것은 오산이었다. 이번에는 전 남편이 지인들로부터 빌린 개인 채무자들이 김 씨를 찾아왔던 것. 이제 막 자리를 잡아야 하는 김 씨에게 1천만원이 넘는 빚은 너무나 큰 짐이었다. 은행대출도 쉽지 않았다. 이 또한 전 남편이 김 씨 몰래 대부업 대출을 하려고 신용조회를 계속하면서 신용도가 낮아져 정상대출이 어려웠다. 친정에 도움을 받을까 했지만 이미 전 남편이 친정에도 4000만원을 빌리면서 더 이상 여유가 없는 실정이었다.
결국 김 씨는 인터넷 등을 통해 알게 된 금융권에 가까스로 대출을 받아 개인 채무를 해결했지만 알고 보니 이자가 30%가 넘는 대부업체였다. 원금과 이자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김 씨의 힘만으로는 힘든 수준이 됐다. 여기에 2년 전 전 남편이 받은 일수대출업자들이 김 씨를 압박하기 시작했다. 그 통에 어렵사리 얻은 가게도 접을 수밖에 없었다.
그때부터 김 씨는 사채업자의 눈을 피해 5살배기 딸과 숨어 지낼 수 밖에 없었다. 돈이 없어 끼니를 거르는 일도 있었고 때로는 바깥에서 잠을 자야 하는 상황도 있었다. 그나마 군에서 긴급생계지원을 받아 버텼지만 기한이 만료돼 행정적 도움도 어려운 실정이다. 유일한 희망이었던 한부모가정 신청도 배달용으로 구입했던 차량 때문에 신청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차량을 처분하려고 했지만 은행 대출담보로 공매에 묶여 있어 임의적으로 처분도 어려워 말 그대로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상황이 녹록치 않지만 김 씨는 희망을 놓지 않고 있다. 자신이 아직 젊기 때문에 이 또한 충분히 헤쳐 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씨의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지자 삼호읍지역사회보장협의체 등에서 민간차원의 지원 대책을 마련하는 등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지만 지금 당장 그녀의 앞에 놓여 있는 암울한 현실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누군가의 도움이 절실하다.
김 씨는 “전 남편과 결혼해 소중한 내 딸을 얻었기 때문에 결혼을 후회는 없다”며 “하지만 조금 더 알았더라면 조금 더 신중했더라면 우리 가족들이 이렇게 힘들지 않았을텐데라는 후회와 함께 엄마로서 미안하고 자식으로서 우리 부모님께도 죄송하다”고 눈물을 훔쳤다.
한편 후원 문의는 삼호읍사무소를 방문하거나 맞춤형 복지팀(☎470-6113, 6074)번으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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