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초등학교 2학년 아들을 둔 아빠입니다. 요즘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성교육을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애기 엄마가 아들하고 진지하게 성에 대해 남자끼리 얘기를 해보라고 합니다. 그런데 제가 지금까지 누구에게 성교육을 들어 본 경험이 거의 없고 솔직히 아들과 성에 대해 말하기가 왠지 부끄럽기도 하고 무슨 말을 해야 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이들 성교육 어떻게 해야 하나요?

▲ 원민우 아동청소년발달센터장

A. 초등학교 2학년 정도가 되면 남자와 여자의 차이를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그전까지 막연하게 전달하던 성 지식을 제대로 알려주고 몸의 귀중함을 일깨워 주는 것이 성교육의 핵심입니다. 성교육할 때 중요한 것은 성 지식에 대한 전달뿐 아니라 자신의 몸과 생명과 관련된 타인의 몸도 소중하다는 것을 인지시켜 올바른 성적 가치관을 심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초등학교 저학년은 탐구심이 왕성해 유난히 실험적인 요소가 강하게 나타나고 몸의 생리적 현상과 생식기 기능에 대해 알고 싶어 합니다.
가르쳐야 할 내용으로는 남자와 여자의 신체 구조(생식기)에 대한 정확한 명칭과 기능, 자신뿐 아니라 다른 사람도 소중하므로 타인에게 장난치거나 폭행해서는 안 된다는 점, 임신, 태아의 발달, 출산에 대한 간략한 설명, 월경이나 몽정 등 앞으로의 신체 변화에 대한 간략한 설명으로 긍정적 인식을 심어줄 것이 주된 내용입니다.
이것을 아버지께서 설명하기보다는 책을 이용하여 설명하는 것이 좋습니다. 책을 몇 권 추천해 드릴테니 책을 먼저 아버지께서 읽으시고 아이랑 같이 읽으면 좋습니다.
‘구성애 아줌마의 응답하라 아우성(구성애 글)’은 만화로 되어있어 아이들이 읽기 쉬우며 어른들은 편하게 이야기 하기 불편한 인체에 각 기관들도 편하게 접근이 가능합니다.
‘나도 엄마 배속에 있었어요?(다그마 가이슬러)’는 초등학생들을 위한 성교육 그림책으로 솔직하고 자세하게 잉태와 출산의 과정을 알려줍니다. ‘다그마 가이슬러’는 아이들의 몸과 마음을 섬세하고 사랑스럽게 표현하기로 유명한 작가인데 아이들이 건강하고 건전하게 이성에 대해 이해할 수 있도록 남성과 여성의 몸과 차이점에 대해서 따뜻한 컬러와 사랑스럽고 친숙한 표정들로 표현하고 있기 때문에 아이의 성에 대한 궁금증을 거부감없이 쉽게 해소해 줄 수가 있습니다.
유의사항은 책을 읽어주실 땐 부모가 부끄러워해서는 안 됩니다.
‘성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다’라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서는 부모가 먼저 자연스럽게 아이에게 책을 읽어줄 수 있는 마음의 준비가 필요합니다. 그래야만 아이가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성에 대한 무분별한 정보에 노출되었거나 이상행동을 할 때 현명하게 대처할 수가 있습니다. 위의 두 권의 그림책뿐만 아니라 자녀의 나이와 성별에 잘 맞는 책을 선택하셔서 부모님이 먼저 읽고 숙지한 뒤 아이에게 설명해 준다면 좀 더 자신감이 생기실 겁니다.
목포시에 청소년성문화센터가 있는데 여러 가지 교육과 체험이 가능합니다. 사전예약이 필수이니 연락하고 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