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통같은 방에 새각시 맞아

[2016년 11월 25일 / 제99호] 우리 할머니집 마실꾼들 이야기 - 18 영암우리신문l승인2016.11.25l수정2016.11.25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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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 조 정
(영암읍 출생)

성님, 딴 집이는 몰라도 성님네는 꼭 있을 것 같어 왓소야
이, 머슬 구하러 댕긴가
혹간 가실에 따서 요량해둔 석류 한나 있으까요
석류? 석류를 으째?
밴밴차난 우리 메느리가 애기 슨갑소 자꼬 석류만 생각난닥 안 하요
오매오매 시상에 박수를 칠 일이시 그일이먼 으디를 뒤져서라도 찾아내야재 잘 왔네야 항아리에 지푸락 깔고 감 쟁임서 석류도 두어 개 너놨네
오매 내 짐작이 딱 마젔구만! 상감마마 앞에는 없어도 우리 성님네는 있으 꺼이다 했어라
가만 있어보소이 존 일잉께 우리 영감님한테 말씀 디릴라네 
오매오매 놈 없는 애기라요 시집장개 가먼 으레 생기는 거신디 그랄 것 없어라 성님 
놈 없는 애기가 먼 소리당가 육요 지남서 자네 집 식구 줄고 고샅이 호젓했는디 인자 애기 우는 소리가 날 것 아닌가 이 사람아
아가, 느그 할매가 너 끼고 사는 것 부러뵈드니 나도 손지 생긴다 석류 찾는 것 봉께 니 같은 딸을 날랑가 어짤랑가   
할머니는 아들이 좋아요?
아니여 딸도 좋고 아들도 좋재 몯딸은 살림 밑천이란 말이 있니라
어야 윤재네 이리 올라와 시렁에 저 합 잔 내래주소 키 큰 자네가 내래주먼 솔하재
석류가 항아리에 있다고 안 하셌소?
아니여 전에 짜논 미영베 쪼깐 줄라고 그라네 애기 나먼 어따 써도 쓸 데가 있니
어짜꼬! 빽다구 아프게 짠 이것을 어찌 주신다요 성님 감사하요
윤재 각시 온다고 자네가 대비허고 장판 지름 믹애서 분통 같이 신방 꾸매주는 것 봄서 이런 날 올 것이다 했네만 고마운 일 아닌가 
예 성님, 즈가부지 난리 때 가불고 어찌 사꼬 했는디 인자 집에 훈짐이 도요
이, 아래 봉께 서방이 구루마 끄꼬 각시가 밀고 감서 머시라고 머시라고 이약이약 해싸킬래 저것들이 의견 좋게 산갑다 했네 
예 우리 윤재가 생전 성 낼 줄을 모른 애기 아니요 중매쟁이가 우리 사둔 집 가서 신랑감이 속 좋기로 치먼 조선에 일등이라고 했다요 근디 우리 메누리도 징하게 순순해라 시집 온 이튿날부터 이무럽게 엄니엄니 자주도 불러쌓습디다 그 애기 온 뒤로는 가심에 그만저만하든 시름을 날마동 누가 바지게로 져내는 것맹키 맘이 가부와라
자네 복이시 내우 간에 나무칼로 귀를 비어가도 몰르게 재미지게 상께 그것이 큰 효도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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