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은 맘대로 못 해

[2016년 11월 11일 / 제97호] 우리 할머니집 마실꾼들 이야기 - 16 영암우리신문l승인2016.11.11l수정2016.11.11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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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 조 정(영암읍 출생)

어야마시 내가 오늘 돈 내고도 못 볼 굿을 봤네이
굿이라먼 쌈굿도 좋다는 자네가 홍재했네이 뭔 그리 존 구경을 했능가
혼자 꼬순 웃음 웃지 말고 토로를 해봐 도출네가 궁금해서 보타지것네
할라고 헌디 자꼬 웃음이 나와서 근단 말이오
왐마 이난영이 쑈보다 재미진 굿이었능갑네
이, 교동리 고주사 안 있소 그 집 두째가 징하게 부잡한디 그것이 또 학교서 난리를 쳤능갑씁디다
그 애기가 중학생이꺼신디 우리 조카허고 한 학년이여 머시마가 느자구가 없닥해쌓드만 가방도 없이 학교 오는 일이 비일비재허다여
금메 말이오 그 놈이 오늘 퇴학 당해부렀다요
오매 으째야쓰꼬 매를 들어서라도 갈치재 만리창창한 애기를 퇴학이 먼 말이당가
학교서 담배 피다가 걸려 교무실로 끼께 갔다드만 선생이 뭐락 헌다고 의자를 치께 들고 교무실 유리창을 뚜드러 뿌수고 아조 학교를 저서부렀능갑써
오메 어짜꼬 뭔 일이다냐 구져도 그라고 구지당가?
고주사가 용코로 걸려 부렀구만이 놈 못할 일 엥가니 시키드니 지 자석한테 용코로 걸려 부렀어
그래서 어찌 됐당가? 학교서 뭔 굿이 난 것을 봤능가
아니어라 사고친 놈은 니미 이런 노무 학교 안 댕긴다고 폴쌔 나가분 담에 즈가부지가 학교 불려가서 뿌서진 유리창에 기물에 다 물어주고 온디 아들놈이 국민학교 교문에서 나오다가 짜빡 즈가부지허고 마주쳐분 것이재
오메오메 고주사 성질에 다리 몽댕이를 분질렀을 거인디 자네는 놈으 새끼 맞는 거시 재미져서 고라고 웃었능가?
오메 누가 맞어라 고주사 두째 그놈 밸놈입디다 즈가부지 얼굴을 딱 보드니 돌아서서 학교 운동장으로 째는디 비호 같드만 으찌케 고라고 재바르까 고주사가 쫓아가다가다 분은 나고 새끼는 안 잽힝께 악을 쓰는 거여
머시라등가?
저놈 잡어라아 동네 사람들아~ 저놈 잡어 죽이먼 논 닷 마지기 이전해줌세~ 저놈 잡어 죽이먼 논 닷 마지기 이전해줌세~
워메 차말로 염병허네 먼 일이라냐 시상에 지멋대로 안 되는 일 없는 사람이 훌떡훌떡 뛰다 죽겄구만
아조 눈 뜨고는 못 볼 귀경이었당게 배창시 뒤집어진 중 알았어야
자식 맘대로 못 하재 자식은 맘대로 못 해
하이튼간에 부자간에 그 큰 운동장을 이리 뛰고 저리 뛰고 하는 것을 보고 섰는 사람들이 저마다 첨에는 이것이 웃을 일잉가 어짱가 놈의 자식 일이라도 성가세 죽겄다가 고주사가 고라고 악을 씀서 꼬랑지 불붙은 뿌사리마니로 날뛰는 것 보고 박장대소를 해부렀당께 학교 앞에 문방구 허는 박샌 말이 걸작이등만
아재! 논 닷 마지기는 탐이 나요 근디 패가망신이 먼첨 와서 잠깐 서까지 동행하시것습니다 허깜시 뜻을 못 받들어서 아심찬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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