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문화원이 오는 3월 14일까지 두 번째로 지역향토작가 초대전을 열고 있다.
지역향토작가 초대전 주인공은 월출산과 꽃을 배경으로 그림을 그린 문병호(54) 서양화가로, ‘향기를 보다’라는 주제로 월출산을 배경으로 한 그림과 꽃 20여점이 관람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전시된 문 작가의 작품 감상 포인트는 그림 속에서 피어나는 후각의 세계다.

일반적으로 서양화가들은 꽃의 외형에서 작품의 세계를 표현하지만 문 작가는 꽃의 매력을 후각의 세계에서 찾아낸다.
특히, 문 작가는 수만 가지 꽃 향의 미세한 차이를 화폭에 담아내 명품 향수를 만들어내듯 다양한 꽃향기가 마술처럼 시각화 되어 나타내는 재주를 가지고 있다.
또한 해바라기와 장미 목단 등 다양한 꽃들이 표현돼 있어 화사하게 잘 그려진 한편의 정물화를 연상케 한다. 문 작가는 눈에 보이지 않은 대지의 따스함과 흔들리는 바람결, 코끝으로 전해질 것만 같은 향기를 그림 속에 집어넣는다.
더불어 그는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월출산 풍경화를 통해 표현해 낸다. 어릴 적 느꼈던 고향마을 동구 밖 따스한 햇살, 살랑이던 바람결, 들판의 풀 냄새, 꽃 냄새가 월출산 풍경화 속에 잘 압축돼 있다.
이렇듯 문 작가의 작품세계는 시각적 경험보다는 촉각과 후각에 의한 기억을 끄집어내는 독특한 감성이 표현됐다.

문 작가는 “이번 작품은 꽃과 월출산을 향기롭고 따뜻하게 묘사하는 것에 주안점을 뒀다 꽃, 향기, 바람과 같은 동적인 모습에서 환희와 환상을 표현해 내고자 노력했다”며 “작품의 전체적인 이미지의 흐름이 잘 표현됐다고 생각하지만 사진이나 영상물과 다르게 그림에서는 동적인 표현을 하는 것이 어렵다 더욱 좋은 작품을 그려내는 것이 나에게 주어진 과제라고 생각하며 작업을 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문 작가는 영암읍 장암 출신으로 고 문영의 씨와 진임순 여사의 2남1녀 중 장남이다. 문 작가는 영암동초등학교(29회)와 영암중학교(29회)를 졸업하고, 광주 대동고와 조선대학교 미술대학을 졸업했다. 전업 작가로 활동하면서 광주여자대학교 평생교육원에 출강하고 있으며, 신세계백화점 문화센터에서 미술지도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