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사흘 앞두고 대목장이 들어선 지난 24일 독천 5일시장은 제수용품을 비롯해 명절을 준비하려는 주민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수산물을 판매하는 상인 앞에서 “한 마리만 더 넣어줘”라며 실랑이를 하던 할머니는 결국 원하던 바를 이루고서야 나물 점포로 자리를 옮겼다. 노련한 상인들과 고단수의 할아버지·할머니 사이에 목청 높은 흥정은 계속됐지만, 한가위만큼이나 풍성한 마음으로 모두에게 즐거운 비명일 뿐이었다.

독천장 옆 서영암농협 하나로마트도 손님들로 활기가 넘쳐 흐른다. 추석을 쇠러 내려올 손자 손녀들에게 주려고 과자도 한 보따리 준비해 놓는다.

“장 다 봤는디 버스시간은 아직 멀었당께”. 독천터미널의 대합실과 승강장에는 장보러 나왔던 주민들이 장바구니와 보따리를 한가득 안고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