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불국가산업단지에서 임금기성 지급을 요구하던 노동자가 업체 측으로부터 집단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금속노조 서남지역지회에 따르면, 지난 8일 오전 11시경 대불산단 내 A중공업 사무실에서 5~6월 임금기성 1200여만 원과 9월 임금기성 900여만 원의 지급을 요구하던 박 모 팀장이 사업주 등으로부터 집단 폭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폭행을 당한 박 모 팀장은 온몸에 타박상과 정신적인 충격을 받아 현재 병원에 입원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해당 사건은 곧바로 삼호파출소로 접수돼 현재 영암경찰서에서 수사 중이다.
노동자 측에서는 “A중공업으로부터 지난 5월과 6월 임금을 지급받지 못한 채 노동자들을 직접 고용했던 하청업체 대표가 사업포기를 선언했으며, A중공업으로부터 하청업체에 지급될 임금기성을 노동자들에게 직접 지급하도록 약속되었고 7월 이후의 임금은 A중공업에서 직접 지급하기로 약조했지만, 현재까지 지급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건은 체불임금에 대한 문제로 노동자들이 업체 측에 빠른 해결을 촉구하는 과정에서 발생된 일이라고 한다. 당시 사업주와 그 친인척 관계인 회사 관계자 등 6~7명이 함께 있는 사무실 입구에서 임금기성 정산 문제로 대화를 하던 중 박 모 팀장이 혼자 고립되자, 업체 측에서 갑자기 뺨을 때리고 목을 졸랐으며 엎어치기로 넘어뜨린 뒤 집단 폭행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금속노조 서남지회에서는 “해당 사건이 발생한 사업장은 전근대적인 경영과 임직원들의 위압적인 자세로 노동자들 사이에서는 이미 입방아에 오르내리던 회사였으며, 이번 집단 폭행에 대해 경찰과 노동부를 비롯한 관계기관이 사건의 진상을 철저히 파악해 강력 처벌해야 한다”고 밝히며 “또한 이번 사건의 발단이 된 밀린 임금기성을 당장 지급하라”고 주장했다.
또, “이번 사건을 중차대한 사안으로 보고 금속노조와 노동단체를 비롯한 지역 사회가 엄중히 지켜보겠다”며 진상파악과 가담자들에 대한 강력 처벌을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