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딜방아 추억

[2016년 11월 4일 / 제96호] 우리 할머니집 마실꾼들 이야기 - 15 영암우리신문l승인2016.11.04l수정2016.11.04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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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 조 정 (영암읍 출생)

성님, 찹쌀에 뉘가 잔 만하네 어째 그까? 나가 깨깟허니 치레디리께 인절미 치먼 한 볼테기 주쑈이
그라세 시상은 존 시상 아닌가 요새는 방앳간 가먼 떡국 섬이 줄줄 나오고 인절미도 절로 쳐져서 떡 해묵는 것이 일도 아니대 
성님, 뜨건뜨건하니 설설 짐 오르는 찐밥 부서놓고 디딜방애 찧던 일 생각나요? 심은 들어도 재미졌어라이?
심 안든 일이 있었가니 학독에 보리쌀 가는 것도 건덕꿀로 하먼 밥이 입에 거칠재 에효~ 젊어 청춘이었어 들보에 매인 사내키를 손에 틀어쥐고 방애를 볿기 시작하먼 허리에 심이 딱 들어가고 둘이 볿아도 금방 한 몸 같이 딱딱 장단을 맞촤불재 
오매 성님, 엊그저께 같소야 시어매 숭 보고 서방님 숭 보고 부잡하니 웃음엣소리하다가 노래 부르고 그라다저라다 한나잘이 눈감짝헐 새에 가불재
방애소리 한자리 해보소 그 소리 들은 지 오래 되얐네
오메 나는 못해 방애소리는 화순떡이 잘 허재
화순떡 차말로 허망허게 가불었어이
긍께 아적밥 헌다고 주섬주섬 일어나드니 머리 아프다고 넘어가드라여 우리는 아직 일나도 안 했는디 그 집 끝둥이가 왔습디다 아짐 오리 한 마리 주쑈 울 엄니 죽겄어라허고 소리를 지르드랑게 오리 모가지 짤라서 피를 믹앴는디 그도 소양 없이 아침절에 가불었다요
화순떡 살았으먼 오늘 같은 날 방애소리 들었으꺼시네 청이 참 존 사람인디 그 청도 흔적이 없어져부럿네
방애 찧다 끄니 때 되먼 독쟁이 아짐이 바가치에다 짐치 썰어넣고 참지름 부서서 밥 비배오던 일도 엊그저께 같어라우
오매 성용이 너도 안 잊어불고 있다이 그 바가치가 으찌케 큰 박으로 맹글었는고 말가웃은 들것다고 했냐 안
그 밥같이 맛날라디야 방애 볿음서 바가치 밥 번갈라 퍼 묵는 맛을 우리찌리나 알재 누가 아까이?
자네들 말 들응께 나도 그때가 삼삼허시 젊은 혈기가 아조 왁자헐 때 아닌가
젊응께 고상도 재미지고 하롯밤 자고 나먼 개안허고 그랬재 디딜방애 찧는 날은 고샅 밖까지 웃음소리가 한나 차서 동네가 방방했능가안
그때다 대먼 시방은 건덕꿀로 사는 것이여이? 디딜방애 하루 찧먼 허리고 다리고 안 아픈 디가 없능가안 기계로 줄줄 빼주기는 헌디 잔 허전하등만 성님, 나는 어짤 때는 역부러 도구통에 찧어서 정순이 대꼬 떡가래 비배 맹글기도 허요야
자네는 여물고 시난 사람이라 그라네 그러고 비배 맹근 것이 채 더 맛나대
묵는 야그 항께 배가 잔 구풋하요 성님 입도 궁금하고 헌디 움에 가서 무시 한나 파오께라?
이 그라소 지사 지내고 냉개논 전쪼가리도 대청에 있으거이네 내가 떡하고 내올 텡께 자네들은 무시 파오소 말래 선반에 후라시 있응게 들고가
오메 추와라 아야 정순아 떡만 묵고 말자 뭔 무시를 또 묵을락 하냐 쩌번창께도 니 무시방구 징하드만
염병 내가 은제 무시방구를 끼어야 니가 퉁퉁 끼었재
오메오메 소리 나는 방구는 냄시 없어야 내가 너 땀시 코창이 뚫어져가꼬 석달 열흘을 음석 간을 못 바서 성용이 아배한테 소박맞을 뻔 했당게
니가 간을 못 바서 소박을 맞어야? 나가 알기로는 얼굴이 못나서 소박맞을 거인디?  사둔 놈말허고 자빠졌네 정순 아배가 눈이 토하만 항게 니 낯이 잘 안 뵈야서 입때 데꼬 사꺼이다?
시끄라!  후라시 잔 여그 잘 좀 비쳐봐야
오메 저 바람 든 무시같은 마누래들아! 그라고 이난 소리를 함서 파오먼 무시가 더 맛나등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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