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통 물 맞으러

[2016년 10월 28일 / 제95호] 우리 할머니집 마실꾼들 이야기 - 14 영암우리신문l승인2016.10.28l수정2016.10.28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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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 조 정 (영암읍 출생)

성님 큰골 물 마지러 가시재라?
너는 그렁 거슬 묻냐 당연히 가시재 사시장철 영감님 그늘서 울타리 안만 뺑뺑 돈디 거그도 안 가시먼 숨이 맥해 못 살재 안 그요 성님
자네가 아조 내 속에 들어갓다가 나왔구만 나도 갈라네 큰골 물이 좋아서 물 맞고 오먼 몸이 가붑대

잘 되얏소야 작년에 성님 안 기싱께 영판 허전합디다야
글제 성님이 빠지먼 우리 고샅 사람들은 암만해도 잔 허전해
이, 자네들이 글고 생각해중께 고맙네 요참에도 연순이가 장구 잡는당가?

긍갑습디다. 그것이 허리가 낭창하니 장구 잡으먼 태가 나고 흥 돋울 줄도 앙께.
아따 별 잔 보소 한 바지게나 쏟아져 내래오것네
저 별이 다 쏟아지먼 성님네 요 팽나무가 별나무가 되것구만이 하하하
글것네 자네도 한나 따가고 자네 서방님도 한나 따다 디리소
오메 성님 두 개만 따가라고? 우리 자석이 다섯인디 둘 가꼬 되것소
긍가 저 존 별을 일곱이나 줘도 되끄나 성용 어매 생각은 어쩡가
안 되재라 둘도 으디라고 일곱이여 나헌테 절 한 번 해바라 글먼 내가 성님헌테 쩌 북두칠성 너 주라고 허마
염병 북두칠성 얻을라먼 삼신할매헌테 절허재 머다러 너헌테 허꺼시냐 오메 이 모기 잔 봐야 잡엇다!
물렸능가? 모깃불에 쑥대 잔 더 너소 연기가 사그라진갑그만 

근디 성님은 무지개통에 은제 가봤소?
육요 전에 가보고 안 가봤네야 난리 때 산이 무솨져가꼬 그 높은 데까지 안 가지대
글고 무지개통은 아무나 못 가요안 거그 갈라먼 열흘 전부터 마느래 저테서 자도 안 되고 괴기 묵어도 안 되는디라 부정 안 타고 가기가 쉽지가 안 해요이
그라재 전에 어느 어르신이 초상집 갔다 온 것을 깜빡 잊어 불고 재 지낼 목간을 허러 갔는디 물이 안 내래오드라네
참말로요?
이, 그래서 어짠 일인고하고 올라가봉께 이만한 구랭이 두 마리가 칭칭 접으로 감개가꼬 물 내래오는 데를 막고 있드라네
 
오메 무솨라 큰골 물도 좋재만 무지개통이 참말로 존디 성님 말씀 들어가꼬 더 못 가것네 
우리 동네 물이사 금물이재 용치도 좋고 큰골 작은골 무지개통 안 존 데가 인가니
아야 정순아 물이 금물이먼 쓴다냐 시상에 금이 암만 좋아도 물허고 땅은 금으로 되먼 안 되야
염병 말이 그렇다는 거시재
참말로 성용이네 말이 장헌 말이네 물허고 땅은 금 되먼 안 되야 성용이네가 저 북두칠성 가지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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