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민우 아동청소년발달센터 센터장

Q. 아이들이 핸드폰을 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집에만 있으면 우리 아이들은 하루종일 핸드폰을 하고 있고 시간을 정해놓고 하지만 조금 있다가 금새 핸드폰을 붙잡고 있습니다. 다른 이유보다 아이들 시력이 나빠질까 걱정입니다.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하죠?

A. 스마트폰에 자주 노출된 아이들은 강한 자극에만 반응하는 이른바 ‘팝콘 브레인’이 됩니다. 두뇌 발달 시기인 아이들의 경우 일방적이고 자극적인 정보에 많이 노출되면 좌뇌만 발달하고 우측 전두엽 기능이 저하되어 통합적 사고 능력이 떨어지게 되죠. 이 외에도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는 것은 물론 학습 장애, 대인관계 장애까지 겪게 됩니다.
시력에 관해서는 흔들리는 차 안이나 지하철에서 빛의 발광이 동반된 스마트폰 화면을 보면 안구가 지속적인 조절 운동을 하게 됩니다. 조절근이 과도하게 움직여 혹사당한 눈은 피로감에 시달리고 심할 경우 두통으로 이어집니다. 또한 어두운 방에서 스마트폰을 하면 자신도 모르게 눈을 깜박이는 횟수가 줄어들면서 안구가 건조해지구요. 이 시기의 아이들은 안구 발달이 한창 진행 중이기 때문에 장시간 가까운 물체를 보면 눈에 과도한 조절 운동을 일으켜 시력 발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스마트폰을 30분 정도 지속적으로 사용하면 근시가 상당히 진행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기 때문에 빠른 어른의 개입이 필요합니다.
아이들의 경우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 자체가 문제이기보다는 바쁜 부모들의 무관심, 가정 불화,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등이 스마트폰 중독으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어린 아이들의 경우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못하게 하거나 관심을 놀이 등 다른 곳으로 돌리는 방법만으로도 상당한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몇 가지 포인트를 말씀드릴테니 꼭 지킬 수 있도록 노력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 10세 미만의 어린이에게서는 스마트폰을 빼앗는 것이 좋습니다. 처음에는 떼를 쓰겠지만 조금 지나면 스스로 포기하게 됩니다. 아이에게 긍정적인 자극을 줄 수 있는 신체 놀이나 바깥 놀이를 하면서 관심을 다른 데로 돌리는 것이 좋습니다. 일시적인 금단 현상이 일어날 수 있지만 3주 정도 지나면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습니다.
2. 부모부터 스마트폰을 잠시 꺼둬야 합니다. 아이에게는 하지 말라고 하면서 부모가 스마트폰을 만지는 모습이 자주 노출이 된다면 아이는 비일관적인 부모의 모습에 실망을 하고 스마트폰을 쉽게 끊지 못합니다.
3. 잠자기 전에는 스마트폰 사용을 제한합니다. 잠드는 시간을 일정하게 하고 잠자기 전에는 심신을 편안하게 합니다. 조용한 음악을 들려주거나 부모가 책을 읽어주면 좋습니다.
4. 책 읽는 시간을 갖습니다. 스마트폰과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아이들의 독서 시간이 많이 줄었다는 통계가 있습니다. 인터넷에서 검색하는 습관을 줄이고 필요한 자료를 도서관에서 책으로 찾는 것이 좋다는 사실을 일깨워주어야 하기 때문에 부모가 책을 이용하여 알아보는 모습을 보여주고, 아이들이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합니다.
5. 바깥나들이와 신체 놀이를 적극 권장합니다. 요즘은 운동장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을 찾아볼수가 없는데 땀 흘려 운동하고 놀 수 있는 시간과 장소를 마련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스마트폰에 투자하는 에너지를 올바르게 대체하여 분출할 수가 있습니다. 주말을 이용해 가족이 함께 산행을 하거나 바깥나들이를 하는 것도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