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물가에서 웃던 춘아

[2016년 10월 21일 / 제94호] 우리 할머니집 마실꾼들 이야기 - 13 영암우리신문l승인2016.10.21l수정2016.10.21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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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 조 정 (영암읍 출생)

동네 부자반 놈들은 다 건들었을 것인디 누구 새낀 줄을 알것능가 즈그 오빠가 뚜들어팸서 물어봤다는디 헛짓이재 아무나 눈만 마주치먼 히히거리고 웃는 가이나가 옳은 대답을 못 허재 오메 어느 놈인지 알먼 동네서 아조 멍석몰이를 해야 쓴디

낳는 즉시로 없애부러서 지가 새끼를 낳는지 어쨌는지도 모르는 것 같다고 헙디다 아까 저녁참에 풋것 씨치러 시암에 강께 거그 있습디다. 춘아야 배 이만허게 나왔다가 들어강께 팬허고 좋냐 했드니 웃어쌓드만......오메 불쌍허등거

저번창게도 영애원 다리 우게서 넋놓고 앉었다가 나허고 마주칭께 낯이 짜부라지게 웃드라야 오메 저 가이나를 어짜끄나 글고 속이 씨래 죽겄드라야 저거시 어짠다고 지 어매 속을 저라고 훑으고 사끄나 싶응께
사산을 했당께 그나마 천행잉갑다 해야재 누가 그 애기를 보듬아 키울 것잉가 성가시재 참말로 성가시재

성님이 보셌소 사산인지 엎어부렀는지 누가 안다요 춘아네 즈가부지가 인공 뒤에 사람을 얼매나 죽엤소 무단한 사램들 좌익으로 몰아서 엥간히 죽애부럿재
이 사람아 배락맞을 소리 마소 아무리 근다고 새끼를 그랬을라든가

아야 성용아 너는 잔 어째 그라고 입이 방정이냐 글지 잔 마야
나만 허는 말 아니여 동네서 다 수군수군해야 배가 그라고 야무지게 불렀는디 먼 죽은 애기를 난다냐고 그래야

어야 성용어매 그래도 그라지 마소 한동네서 한 시암 묵고 삼서 안 존 일로 자꼬 입초사에 올리먼 사램이 다 눈치가 있는디 유제서 속 내래놓고 살것능가
글재라 성님 성용어매 저것이 속은 순진허고 존디 말이 너머 빨라분단 말이요 오메 으디 데꼬 가먼 내가 아조 성가세 죽것어라 물가세다 애기 세와둔 것 한 가지란 말이요

음마 니가 나를 으디를 데꼬 가야 내 발로 다 가재 내가 성전서 시집 와가꼬 수십 년을 너허고 유제서 벗허고 산디 니가 내 티를 뜯으먼 니는 존데로 못 가야 내 눈빼기내기를 해바라 너는 똑 지옥행이여
염병허네 나는 거그까지도 니하고 같이 갈 거인디야 저번 달에 우리 시아바니 지삿날 우리 아바니가 오세서 글드라 니허고 나허고 나란히 있을 자리가 지옥에 있다고 말여

음마 이 사람들이 한 살 더 묵응께 더 애기 되야불구만 어야 학산떡 내가 저녁밥 해묵고 삭은 불에 감재 묻어논 것 있응게 갖다 묵고 심 내서 밤새 싸와보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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