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투성이지만 마음만은 이승엽입니다”

[2016년 3월 18일 / 제65호] 생활체육 탐방기 - [2] 야구동호회 영암브라더스(YB) 장정안 기자l승인2016.10.17l수정2016.10.17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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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창단… 20세부터 40세까지 돈독한 ‘형제애’과시
신생팀 한계 딛고 ‘화합’, ‘단합’으로 동호회 롤모델 제시

야구는 국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이다. 야구를 아예 모르는 사람이더라도 해태와 삼성, 청룡이라는 이름을 한번쯤 들어봤을 정도로 우리들에게 친숙한 스포츠가 야구이다. 특히 영암에서는 국내 최초 메이저리그(MLB) 타자인 최희섭 전 KIA타이거즈 선수가 지역출신인 탓에 더욱 야구에 대한 친밀도는 더 높다.
한때 엘리트 스포츠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야구가 생활체육에서도 인기 생활체육종목으로 뿌리를 내리고 있다. 지역에서 생활체육으로 야구가 뿌리를 내린지도 00년 전으로 꽤 역사가 깊다. 매주 일요일 영암과 삼호리그로 나뉘어 프로야구선수 못지않은 열정과 승부욕을 불태우는 지역 생활체육 야구동호회 중 영암브라더스(이하 YB)야구팀을 찾았다.
YB의 창단은 2015년 1월로 영암군야구연합회에서 소속된 동호회 중 가장 짧지만 열정만은 가장 높다. 현재 YB에 소속된 동호인 수는 60여명 정도로 웬만한 2개 팀을 합쳐놓은 숫자와 맞먹는다. 물론, 60명의 회원들이 모두 운동장에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리그가 펼쳐지는 날이면 20명 정도는 기본적으로 참석할 정도로 열의가 가득하다.
YB의 창단은 다소 특이하다. 대개 야구동호회하면 야구라는 공통분모를 두고 사람이 모여 동호회가 만들어지는 것이 통상적인 창단의 수순이지만 영암을 생각하고 발전을 고민하던 영암의 청년들이 단순한 모임에서 업그레이드 된 무언가를 찾던 도중에 야구동호회 창단에 이르렀다. 그래서 팀의 이름도 영암의 영문 Y와 브라더의 영문 B를 합쳐 YB로 정했다. 회원들의 연령층도 20대부터 4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으로 구성됐다.
하지만 회원들 중 초보자가 90%에 이를 정도였고 그나마 10%도 그저 야구를 알고 보는 정도의 수준으로 흔히 말하는 선수출신은 한명도 없었다. 또 야구에 큰 흥미도 없다보니 야구장비도 제대로 갖추지 회원들이 부지기수 였다. 한마디로, 전쟁을 해야 하는데 총이나 칼이 없는 것이나 다름 없었다. 하지만 한 해 동안 승패에 연연하지 않고 야구를 즐기고 배우면서 YB 동호회의 실력도 한층 성숙해졌다.
그러는 동안 회원들도 야구에 대한 흥미도 높아졌다. 또 지난 여름에는 지인을 통해 프로야구 2군 코치를 초청해 일일 코치를 받고 매주 1~2회씩 자체훈련을 해나가면서 일취월장한 실력을 선보이고 있다. 또 후원자들의 아낌없는 지원도 회원들을 한데 묶는데 한 몫 했다. YB의 감사로 활동 중인 최승열(41)씨를 비롯해 몇몇의 사외 이사들이 자발적으로 후원을 해준 덕에 배트, 포수장비 등도 마련하는 등 YB가 신생팀으로 지역에 뿌리를 내려가는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
YB가 창단하면서 내건 슬로건은 ‘올포유, 원포유’이다. 여러 가지의 의미를 담고 있지만 함축하자면 ‘하나의 목소리, 하나의 마음’이다. 이러한 슬로건은 게임에서도 그대로 반영된다.
아무리 아마추어 경기라고 해도 승패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승패에 연연하다보면 대개 실력이 좋거나 구력이 긴 베테랑을 중용할 수밖에 없고 반대로 연차가 짧고 실력이 좋지 못한 새내기들은 벤치를 지키는 경우가 많지만 YB는 가능한 운동장을 찾은 회원들에게 골고루 기회를 주고 설사 경기에 지더라도 회원들이 모두 즐겁게 운동을 했다는 점에서 만족한다.
이러한 동호회의 분위기 때문에 리그경기가 있는 날이면 회원들이 가족과 함께 ‘소풍’을 간다는 기분으로 운동장으로 모여 든다. 설사 게임에 못 뛰더라도 팀을 응원하고 서로 격려해주면서 각자가 아닌 하나의 팀으로서 야구라는 매개체를 통해 동행을 하고 있다.
천재는 노력하는 자를 이기지 못하고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기지 못한다는 진리를 실천하고 있는 셈이다. 자유분방하지만 단합된 모습으로 지난 13일 개막한 2016영암리그에서는 우승을 정조준하고 있다. 물론, 현실적으로 어렵겠지만 우승이라는 큰 목표를 통해 회원들이 또 한번 힘을 모을 수 있기 때문이다.
처녀우승사냥에 나서는 YB의 가입기준은 나름 까다(?)롭다. 영암이 고향이거나 영암에서 거주 하는 사람이어야 한다. 또 나이도 40대 이하만 가입할 수 있다. 연령이 높거나 타 지역에서 생활하는 사람이라면 활동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판단에서다.
전준호(36) 감독은 “어떤 운동도 마찬가지지만 야구 역시 선수간의 호흡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우리 동호회는 서로가 각별한데다 팀워크도 좋고 서로를 많이 챙길 정도로 화목해 한 달에 2만원(입회비 별도)만 내면 마음껏 야구를 즐길 수 있다”고 전했다.

장정안 기자  zzang@woori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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