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병은 농구로 날려버려요”

[2016년 3월 25일 / 제66호] 생활체육 탐방기 - [3] 영암군농구동호회 장정안 기자l승인2016.10.17l수정2016.10.17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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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군농구동호회, 경쟁보다는 즐기는 농구를!
농구로 체력은 ‘올리고’ 직원간 벽은 ‘허물고’

삑삑~, 텅텅~
월요일 오후 7시가 넘어서면 영암군실내체육관에서는 거친 숨소리가 체육관을 가득 메운다. 지난 2012년 군청 공무원들을 중심으로 결성된 영암군농구동호회는 학창시절부터 농구를 좋아했던 사람들이 모여 만든 말 그대로 농구동호회이다. 영암군농구동호회 20·30대가 주축이 되어 활동한다.
영암군청 황의송(40·총무과), 김승호(40·기획감사실)씨를 주축으로 농구를 좋아하는 공무원들이 합세해 조촐한 농구모임으로 출발한 것이 영암군농구동호회의 시초가 됐다.
팀의 유일한 센터이자 초창기 멤버인 정인철(39·홍보교육과)씨는 “농구를 좋아하는 분들은 많지만 성인이 되면 운동을 할 공간도, 함께 할 사람도 마땅히 없는 게 현실로 그냥 우리끼리 농구를 즐기자는 취지로 결성하게 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실력은 다른 동호회에 비해 뒤떨어질지라도 열정만큼은 그 어느 누구, 팀보다 높다”고 자랑했다.
비록 사람들도 많지 않고 얼마 전 새로 들어온 신입 공무원들 덕에 회원 평균 연령도 대폭 낮아졌지만 여전히 영암군농구동호회의 주축은 90년대 농구대잔치의 향수를 잊지 못하는 30대이다. 현재 영암군농구동호회에 가입된 회원들은 20여명 남짓. 이중 매주 월요일 정기모임에 이런저런 사정으로 참석치 못한 회원들을 제외하면 평균 5~6명 정도가 체육관에 집결한다.
일단 모여 ‘한 게임’뛰고 한바탕 흠뻑 땀을 흘리면 어느새 모두가 친구요, 자연스럽게 농구애로 똘똘 뭉친다. 타 스포츠도 비슷하지만 농구만큼 서로 살을 맞대고 가까운 거리에서 거친 숨을 공유하는 스포츠도 없기 때문에 이러한 서로간의 유대관계는 더욱 끈끈할 수 밖에 없다.
형, 아우로 호형호제하며 사이좋게 지내다보니 단합력도 남다르다. 1천여명에 가까운 방대한 군청 조직이다보니 같은 과나 계에서 근무하지 않는 한 친해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농구라는 공통분모를 통해 서먹하고 데면데면한 통성명과 같은 통과의례는 필요가 없어졌다. 또 운동 후에는 시원한 맥주 한 캔을 나누며 땀을 식히고 업무적 고민도 하면서 단순히 무섭고 다가가기 어려운 직장장사와 부하직원의 관계가 아닌 멘토 또는 멘티로서 서로에게 힘을 북돋아주고 있다.

아직 정식으로 대회 출전을 하지는 않았지만 3년 전 삼호 세한대학교에서 사회인 농구동호회들과 친목도모를 위한 교류전을 가지며 ‘영암군농구동호회’만의 소속감을 다지기도 했다.
특히 세한대학교 여자농구팀 코치로부터 개인지도를 받으며 실력적으로도 일취월장을 하면서 나름의 전성기(?)를 구가하기도 했다. 물론, 시간적, 경제적인 이유로 지금은 그때처럼 주기적인 교류전을 갖지는 못하지만 그 대신 농구를 좋아하는 학생이나 일반인들을 즉석에서 캐스팅해 농구를 즐기면서 그때 못지 않은 농구에 대한 열정을 표출하고 있다.
지역에 농구저변이 좁은데다 행정업무(축제, 행사, 각종 행정업무) 사정에 따라 농구동호회가 운영되다보니 솔직히 화려하게 내세울 만한 전적은 없다. 그저 자기들끼리 모여 엉성한 슛도 던져보고 가끔 엉뚱한 곳에 패스를 하는 ‘동네농구’이지만 회원들은 절대 승패에 연연하지는 않는다. ‘회원’들 대부분 직장인이자 가장으로 자칫 부상이라도 입으면 당장 생활에 타격을 입을 수 있기 때문에 가볍게 농구를 즐기며 건강한 땀을 흘리는 것에 만족한다.
그러다보니 서로 감정이 상할 일도 누구의 눈치를 볼 일도 없어 그저 자신이 재미있고, 즐기는 농구를 하면서 매력에 흠뻑 빠져들고 있다.
2년 전 영암군농구동호회는 새로운 전환기를 맞이했다. 그동안 그저 농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임을 군청 내 동호회에 정식 등록한 것. 아직 이렇다 할 협회가 없다보니 생활체육단체로 가입은 어렵지만 지역에서 유일한 농구동호회로서 첫 발을 내딛은 것이다.
주축이 군청 직원들이지만 그렇다고 군청 직원들만 있는 것도 아니다. 동호회원 중에는 축협, 경찰도 있고 특별히 회비가 없는 탓에 영암고 학생들도 종종 정기모임에 동참한다. 즉, 농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직업, 연령에 상관없이 영암군농구동호회의 회원인셈이다.
그리고 다가오는 전남체전에서는 처음으로 대표로 참가하자는 목표도 내 걸었다. 물론, 세한대에서 주축이 되겠지만 지역의 유일한 농구동호회로서 참가의 기회를 얻어 자신들의 한계도 체험해보고 지역 농구저변도 넓혀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재오 회장은 “회원들의 목표는 농구를 즐기는 것이다. 팀원들끼리 운동하는 것만으로도 학창시절 못 다한 농구 열정을 발산하기에 충분하다. 대신 모여서 운동할 때마다 그날의 몸 상태와 운동능력을 최대한 고려해서 잘하는 회원과 그렇지 못한 회원이 합심해서 서로를 도와주고 이끌어주며 환상의 슛을 만들어낸다. 점수가 아닌, 그 이상의 가치를 공유하는 셈”이라며 동호회 자랑을 덧붙였다.

장정안 기자  zzang@woori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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