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민우 아동청소년발달센터 센터장

Q. 자영업을 하면서 아들 두 명을 키우는 엄마입니다. 첫째는 약간 소심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괜찮은데 이제 5살인 둘째가 걱정입니다. 막내여서 그런지 황소고집인데다가 욕심이 아주 많은 편입니다. 아이가 눈에 보이는 것은 다 자기 것이고 다른 사람이 갖고 있으면 때려서라도 빼앗아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입니다. 또, 한번 심통이 나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소리 지르고 우는 것은 다반사입니다. 최근 들어서는 물건을 집어던지거나 발로 차기까지 합니다. 엄하게 훈육도 하고 달래보기도 하지만 고쳐지지 않아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해결 방법이 없을까요?

A. 일단 아이를 훈육할 때는 고집이 세다는 것에 초점을 맞추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지금 상태에서 이제부터 고집을 피우지 않고 엄마의 말을 잘 따르면 칭찬해주고, 보상을 통해 변화를 시도해보는 거죠. 즉, 고집을 피우니까 혼내야겠다는 식이 아니라 고집을 피우지 않으니까, 말로 의사를 표현했으니 칭찬받아야 한다는 식의 접근이 필요합니다.
만약 아이에게 하지 말아야 할 것을 말할 때는 부드러우면서 단호한 말투를 사용해야 합니다. 감정적으로 화를 내거나 위협, 혹은 지시하는 것 같은 강제성을 띠는 목소리는 아이에게 거부감을 불러일으킵니다. 고집 센 아이의 승부욕이나 투사 기질을 자극할 뿐이죠. 훈육할 때 역시 무섭게 하거나 매를 들고 소리를 지르는 대신 아이가 알아듣게끔 차근차근 말로 설명하며 잘못을 지적하는 태도도 필요합니다. 엄마가 화를 내면 낼수록 아이는 엄마를 통해 소리를 지르고, 화를 내는 방법만 배울 뿐입니다.
(설명도 해봤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라고 말할 수 있지만 아이가 한 번에 변한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계속 꾸준하게 계속 일관적인 방법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 번에 바뀌는 아이는 이 세상에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아이의 행동에 대안을 제시해야 합니다. 무작정 그만 하라고 하거나 ＯＯ때문에 나쁘다고 말한다고 해서 고집 센 아이가 바로 엄마의 말을 수긍하고 따르기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아이가 뜨거운 밥솥에서 밥을 푸겠다고 할 때 ‘델 수 있으니 안 된다’고 말해준 뒤 양푼에 밥을 퍼놓고 그릇으로 옮기라고 하거나, 아기가 있는 거실에서 공놀이를 할 경우 방의 벽에다 대고 공을 던지라고 하는 등 대체할 수 있는 행동을 알려주면 아이는 관심사를 돌리거나 엄마의 말을 따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만약 시간이 된다면 한번 센터를 방문해주시길 바랍니다. ‘부모양육태도검사’를 통해 어머니의 모습을 보며 이야기 하면 훨씬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아이들에 대한 보육·교육 방식과 환경 및 그 수준은 갈수록 우수해지고 있지만, 부모의 역할에 대한 정보나 부모교육의 장은 부족한 현실입니다. 아이는 부모라는 거울을 통해 자신을 만들어 가지만, 잘못된 부모의 모습으로 자칫 문제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영암우리신문에서는 원민우 아동청소년발달센터 센터장에게 답변을 듣는 코너를 신설해 바르게 아이를 키우는 방법을 지역민이 함께 알아가도록 부모교육의 장을 마련했습니다. 평소 자녀 교육이나 훈육 방법 등 자녀육아에 대해 궁금했던 문제들을 영암우리신문 (☎ 061-472-1470 / E-mail : news@wooriy.com)으로 보내주시면 전문가가 직접 해결책을 제시해 드리겠습니다.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