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링에 살고 볼링에 죽는 ‘볼生볼死’

[2016년 4월 15일 / 제69호] 생활체육 탐방기 - [5] 21C볼링클럽 장정안 기자l승인2016.10.12l수정2016.10.12 09:04

크게

작게

메일

인쇄

신고

볼링핀 넘어지는 소리에, 쌓인 스트레스도 싹
스트레스 ‘↓’, 건강과 기분은 ‘↑’, 단합은 ‘덤’

흔히 사이가 돈독하다는 의미로 ‘가족적’이라는 표현을 쓰곤 한다. 영암지역 ‘21C볼링클럽’은 돈독한 사이를 넘어 볼링이라는 스포츠를 통해 세대 간의 격차를 없애며 격주로 월요일 삼호에 위치한 금호볼링센터에서 볼링을 즐긴다.
21C볼링클럽의 역사는 1994년로 거슬러 올라간다. 1991년에 영암읍에 볼링장이 개업하면서 볼링인구가 늘어나면서 ‘일출BC’이라는 이름으로 태동을 한 ‘21C볼링클럽’은 당시 볼링의 인기와 맞물려 활발한 활동을 해왔다.
특히 21C볼링클럽이 태동할 무렵 영암읍에 또 다른 볼링장이 생겨나면서 볼링의 르네상스 시기였다. 그러다 과다경쟁으로 인한 경영악화 등의 이유로 2개에 달했던 볼링장이 모두 문을 닫으면서 21C볼링클럽에도 위기가 찾아왔다.
볼링을 즐길 장소가 모두 사라지면서 당시 27개에 달했던 볼링클럽들이 하나둘씩 해체했고 동호인들도 점차 줄어들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1C볼링클럽은 볼링에 대한 ‘열정’을 잃지 않고 인근 지역인 나주까지 오가면서 볼링의 명맥을 어렵사리 이어왔다. 그러던 중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는 회원들의 의견을 모아 팀명을 ‘21C볼링클럽’으로 바꿔 지금의 모습으로 정착했다.
그리고 3년 전 부터는 “기왕이면 지역에서 볼링을 즐기자”는 회원들의 뜻이 모아 나주에서 삼호의 ‘금호볼링센터’로 자리를 옮기고 격주로 정기전을 갖으면서 볼링의 전도사 역할을 톡톡히 해나가고 있다.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21C볼링클럽’은 40대와 60대까지 연령층의 회원들이 모여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21명의 회원 중 60대 회원이 절반에 가까울 정도로 지긋한 편이지만 열정만큼은 20~30대보다 더 높다.
특히 클럽에서 몇 안되는 40대 젊은 회원 중 한명인 최준호 회원은 볼링경기에서 300점 만점을 의미하는 ‘퍼펙트게임’를 기록했고 도민체전 영암군대표로 회원 중 3명이 포함될 정도로 실력에서도 인정을 받고 있다.
무엇보다 21C볼링클럽의 가장 큰 장점은 단합이다. 볼링장이 영암읍에서 약 30분가량 떨어져 거리가 있다 보니 본격 운동에 앞서 회원들이 모두 모여 식사를 하며 이야기도 나누며 적게는 스무 살 많게는 서른 살 가까이 차이가 나는 나이의 벽을 허물어낸다.

또 21C볼링클럽에서는 실력은 아무런 장애가 되지 않는다. 초보라고 하더라도 볼링에 대한 관심만 있다면 클럽 내 잘 치는 사람은 못 치는 사람과 한 팀이 돼 자세를 교정해 주고, 볼링에 대한 기본 지식을 설명한다. 이 역시 21C볼링클럽의 매력이라고 동호회원들은 입 모아 전한다. 간혹 회원이 실수를 하더라도 하이파이브를 통해 서로를 격려하고 소통을 하면서 회원 간의 정도 차곡차곡 쌓여간다. 오랜 시간 가족 같은 분위기 속에서 함께 운동하다보니 눈빛만 봐도, 목소리만 들어도 서로의 마음을 한 번에 알 수 있다는 점도 21C볼링클럽의 장점이다.
하지만 어려움도 없지 않다. 무엇보다 영암에 변변한 볼링장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약점이다. 가까운 곳에 볼링장이 없다보니 신규 회원을 유치하는데 한계가 있다. 또 오래 거주하며 자리를 지켜줘야 할 실력자들이 하나 둘 씩 떠나는 것을 지켜보는 김종진 회장 입장에서는 약간의 아쉬움이 남는 것은 사실이다.
김 회장은 “어린아이부터 노인까지 모두 즐길 수 있는 것이 바로 볼링으로 가족은 물론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즐기며 친밀도도 높일 수 있는 좋은 실내 운동이다”며 “결과에 집착하는 경기의 재미가 아닌 사람들과 소통하는 시간 그 자체가 볼링의 매력이자 빠져드는 이유”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장정안 기자  zzang@wooriy.com
<저작권자 © 영암우리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장정안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기기사

기사 댓글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최대 400byte

숫자를 입력해주세요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합니다.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전라남도 영암군 영암읍 중앙로 17-1(2F)   |   대표전화 : 061-472-1470   |   팩스 : 061-472-1469
등록번호 : 전남 다 00347   |   발행처 : 영암언론협동조합   |   발행인 : 박노신   |   편집인 : 우용희   |   청소년보호책임자 : 우용희
Copyright © 2021 영암우리신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