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2주기를 맞이하여 서울과 안산 등 전국에서 추모제가 열린 가운데, 지난 15일 영암에서도 ‘세월호 참사 2주기 영암군 추모문화제’가 열렸다.
영암민주단체협의회 주관으로 이날 저녁 영암군청 앞에서 열린 추모문화제에는 교복을 입은 학생, 학부모 등 세월호를 기억하는 지역민 400여명이 촛불을 들고 참가했다.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영암지회 이경자 지회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는 추모발언, 추모 공연, 추모 영상 상영, 추모글 낭독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영암에서 열리는 추모제에 참석하기위해 일부러 걸음했다는 제20대 국회의원 정의당 비례대표 윤소하 당선자는 “국회의원 임기가 시작되면 세월호 특별법을 개정해 진상규명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밝혔으며, 김양수 영암군 부군수는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겠다”며 “영암군은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추모발언을 이어갔다.
경기도 안산에서 내려온 유가족 조인호(故 조찬민군 아버지)씨와 신창식(故 신호성군 아버지)씨는 “‘금요일에 돌아오겠다’며 떠났던 아이들이 돌아오지 못했다”면서 눈시울을 붉히고 “정부는 서둘러 기억을 지우려고만 애쓴다. 2년이 지났지만 진실은 아직 규명이 안됐고, 참사 당일에 머물러 있다. 세월호 진실 규명을 위해 관심 가져주시고, 잊지 않고 모여주신 것에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행사를 주관한 영암민주단체협의회 장석웅 대표의 추모사, 학생들의 추모시 낭독이 이어졌고, 영암여자중학교 3학년 김지혜 학생이 ‘하늘의 별이 되어 우리를 바라보고 있을 언니 오빠들에게’라는 제목으로 “절대 잊지도, 외면하지도 않을 겁니다”는 다짐의 편지글을 읊었다. 또, 이병채 해남북평중학교 교사와 음악인 박양희씨가 추모곡으로 ‘파랑새’를 불러 추모문화제 참석자들의 심금을 울렸다. 
이날 행사는 노란색 대형 종이배를 직접 만들어 나온 학생들, 직접 쓴 손피켓을 들고 나온 학생과 주민들이 함께 노란리본 나누기, 주먹밥 나누기, 서명운동 등 다양한 부대행사를 진행하며 세월호 참사 2주기를 기억하고자 하는 추모의 마음을 담아냈다.
또, 영암군의 협조로 마련된 영암군청 내 ‘세월호 참사 2주기 영암군민 분향소’에는 15일 하루 동안 영암군민·학생들과 지역을 찾은 관광객들이 헌화·분향하는 발길에 동참했고, ‘성역없는 철저한 진상 규명과 특별법 개정’을 주장하는 범국민서명운동도 함께 펼쳐졌다.

행사에 참가한 주민·학생들은 ‘특별법을 개정하라’, ‘진실을 인양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영암군청을 출발해 영암공설운동장·영암여고·오일시장을 거쳐 영암군청까지의 추모 걷기 행진으로 세월호 참사 2주기 추모행사를 마쳤다.
한편, 이날 행사를 주관한 영암민주단체협의회는 지난 9일 영암왕인문화축제 행사장에서 축제를 찾은 관광객들과 노란리본 나누기 행사를 진행했었다. 또 영암군농민회 회원들은 10일 진도 팽목항을 찾아 추모행사와 노란 깃발 거리 게첩을 진행했으며, 참사 2주기인 16일에도 영암지역 학생들과 교사들이 팽목항에서 열린 추모행사에 참석해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