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수를 앞두고있는 농경지에 폐기물 야적에 의한 침출수가 흘러들어 농민들의 분노가 극에 달았다.

시종면을 비롯해 덕진면 비누공장, 미암면 메추리농장, 군서면 돈사시설 등 최근 계속된 악취 민원에 영암군이 ‘악취 영암’이란 불명예를 떠안고 있다. 
장대같은 비가 쏟아진 지난 24일, 악취민원이 끊이지않던 시종면 신학리의 (유)호남자원재생과 씨알유기농영농조합법인이 위치한 곳에서 또다시 침출수가 유출되어 분노한 시종면민들의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이들 두 업체가 위치한 부지에는 폐기물이 외부에 야적되어 있고 보관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아 주변 지역에 심각한 악취가 발생되었고, 유출되는 침출수가 농경지와 지하수로 흘러들어가는 실정이다.
이에 시종면민들은 여러차례 민원을 제기하고 행정관청에서는 과태료 및 영업정지, 야적폐기물 처분명령 등의 행정처분을 하고 있으나 업체 측에서는 좀처럼 이행하고 있지 않아 주민들의 분노가 극에 달았다.
지난 2월에는 강우석 전 도의원이 악취관리지역 지정을 촉구했으며, 9월 4일 주민·영암군·업체 관계자가 함께 토론회까지 실시해 폐기물 처리 이행 약속을 얻어냈었다. 또, 10월 15일 전남도의회 임시회에서는 우승희 도의원이 전남도의 엄격한 관리감독과 악취배출시설 신고대상시설로의 지정을 요구했었고, 같은달 22일에는 영암군의회에서도 관계자 간담회를 통해 해결을 촉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달에도 침출수가 유출된데 이어 폐기물처리에 대한 이행이 지켜지지 않고 있어 주민들은 11월 15일 시종면 악취방지 비상대책위원회 사무실을 개소하고 이에 적극 대처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계속된 악취와 침출수 문제가 지적되었던 두 종합재활용업체는 시종면 신학리 912-7번지, 912-8번지에 나란히 위치해 있으며 서로 부지를 임대하는 형식으로 행정쟁송시 폐기물 소유권을 서로 떠넘기며 행정처분을 위한 소유 증명조차 어렵게 하고 있다.
또한 지난 5월에는 이들 업체의 악취 감시를 위해 영암군에서 24시간 상시 악취원인물질을 측정하며 허용기준을 초과하면 자동으로 악취 시료를 채취하는 무인자동 악취측정 포집 시스템을 8천여 만원의 예산을 투입하여 설치하기도 했었다.
제대로 검증 못한 인허가가 결국 주민 피해와 인력 낭비, 불필요한 재정 투입으로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