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전 영암군청 앞 광장을 밝히며 박근혜 정권의 퇴진을 이끌었던 촛불집회가 다시 재연됐다.

지난 20일 저녁 영암군청 앞 광장에서는 영암군농민회를 중심으로 ㈔한국후계농업경영인 영암군연합회, ㈔전국쌀생산자협회 영암군지부, 영암민주단체협의회 소속 회원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외치는 ‘영암군민 촛불집회’가 진행됐다. 

이날 집회는 ‘윤석열 대통령의 양곡관리법 개정안 거부권 행사’에 대해 반대하며, 지난 10일부터 돌입한 ‘윤석열 정권 규탄! 영암군민 천막농성’에 이어 윤석열 퇴진 투쟁의 포문을 열겠다는 목표로 진행됐다.

특히 이날 촛불집회는 서삼석 국회의원과 신승철 전라남도의원, 정운갑 영암군의원 등 지역 정치인들과 전국농민회총연맹 하원오 의장, 전국쌀생산자협회 김명기 회장, 한농연 전남연합회 송수종 정책부회장, 민주노총 전남본부 윤부식 본부장 등 외부 인사들이 참석해 연대 발언을 하며 촛불집회에 참석한 영암군민들의 힘을 북돋았다.

풍물패 길놀이로 시작된 집회는 ‘이게 나라냐’, ‘윤석열 퇴진’이 적힌 피켓을 든 참석자들이 ‘국민이 이긴다! 촛불이 이긴다! 윤석열은 퇴진하라!’라는 구호를 외치며 막을 열었고, 영암군농민회장이자 영암민주단체협의회 상임대표인 정철 회장의 대회사로 이어졌다. 

정철 회장은 2017년 3월 10일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으로 전직 대통령의 예우를 박탈당한 박근혜 씨에 현 윤석열 대통령을 대입하며 “윤석열은 그대로 박근혜다”고 주장했다.
이어 “양곡관리법 거부권 행사와 농민생존권 파탄을 시작으로 영암 농민들이 먼저 투쟁을 선포했으며, 노동자들과 민주단체들이 함께 손을 잡았고 영암군민들이 화답하고 있다”면서 “수백만 수천만의 촛불로 박근혜 독재 권력을 무너뜨렸듯이, 오늘 영암에서 시작하는 촛불은 전국으로 불붙으며 윤석열 독재 권력을 무너뜨릴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계속해서 한농연, 한여농, 쌀생산자협회, 민주단체협의회 등 소속 단체 대표자들의 결의 발언과 서삼석 의원, 하원오 전농 의장, 김명기 전국쌀협회장, 성수종 한농연 전남연합회 부회장, 윤부식 민주노총 전남본부장의 연대 발언이 이어졌다.
또 영암군민들의 노래 공연과 자유발언에 이어졌고, 영암을 찾은 대학생 농활대가 자유발언과 함께 율동공연을 펼치며 참석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학생들은 “윤석열 정권 앞에 놓인 농민들의 현실과 청년 학생들의 현실이 다르지 않다. 한국 사회를 살아가면서 똑같은 마음 똑같은 꿈을 꾸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 땅을 살아가는 수많은 사람들이 하나 되어 정말 새로운 사회를 만들어 나가자는 바람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발언하며 ‘우리는 하나되어’, ‘동학 농민가’에 맞춰 율동공연을 펼쳤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영부인을 풍자한 그림판에 물풍선을 터트리는 퍼포먼스가 진행됐고, 이후 집회 참석자들은 영암군청 앞 광장을 출발해 영암공원→영암읍 오거리→중앙로→영암읍내파출소→영암5일시장을 순회하는 촛불 행진을 끝으로 이날 촛불집회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