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섬유제품을 생산하는 전방주식회사(옛 전남방직)가 매출부진과 손실증대에 따라 영암공장 생산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전방은 신북면 소재의 영암공장에서 생산하던 직물 원단 제조 및 염색의 생산중단을 결정했다고 27일 공시했다. 생산중단 분야의 매출액은 155억원 규모다.

전방 측은 “매출부진 및 손실증대가 심화돼 생산중단으로 비용절감과 효율성 증대를 통한 경영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서 이같이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 상황에 따라 생산 재개를 검토할 것”이라며 “생산중단으로 인한 매출 감소 및 경비절감에 따른 손익개선으로 재무건전성 증대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역 내에서는 5년전 이미 구조조정을 한 차례 진행한바 있는 전방이 또다시 구조조정을 통해 영암공장의 폐쇄 수순을 밟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
전방은 지난 2017년 11월 광주 임동공장 생산시설 가동을 중단하고, 다음달 영암공장과 광주 평동공장으로 전환 배치한 바 있다. 이러한 이유로 업계에서는 자동화 공정을 갖춰 근무 인력 대비 생산성이 높은 광주 평동공장을 중심으로 다시 재편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

국내 섬유산업의 몰락은 값싼 노동력에 기반한 저가의 동남아산 섬유제품의 시장 점유률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이 같은 악조건 속에서 최저임금 인상과 물가 상승으로 인한 가격경쟁력 하락 경영난으로 생산 중단을 불러온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편 전방은 일제강점기인 1935년 가네보방적으로 설립됐으며, 1953년 2월 전남방직이라는 사명으로 가네보방적을 자본금 84억원으로 승계하고, 1970년 전방주식회사로 사명을 변경했다. 전방 설립자는 전 국회의원인 김무성 의원의 부친인 고 김용주 회장이다. 1988년 설립한 전방 영암공장은 국내 유일의 청바지 원단 생산 공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