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 업체 현대삼호중공업 블라스팅 노동자들이 지난 10월 중순부터 다단계 하도급 물량제 폐지와 근로기준법 준수(4대 보험 적용, 연차휴가 보장, 퇴직금 보장)와 안전한 작업환경 보장(키 높이 족장 설치, 고소차 작업공간 확보)을 요구하며 집단 작업 거부에 나선 가운데  정의당 전남도당, 영암군농민회와 목포 시민 사회단체들이 서로 연대해 지난 21일 현대삼호중공업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현대삼호중공업과 블라스팅 4개 사내하청업체는 물량 하도급 계약 관계이다. 블라스팅 4개 업체는 소속 노동자를 물량팀으로 운영하고 소속 노동자를 개인사업자(개인사업자 등록번호 없음)라며 소득의 3.3%를 원천 징수하고 있다”며 “물량팀 노동자는 하도급 계약서를 체결한 적은 없으며 회사의 지시에 따라 출근하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물량팀이 불법이라 울산 현대중공업, 거제 대우조선, 삼성중공업, 영암 대불산단 모두 시급제나 일당제로 운영하고 있는데 현대삼호중공업만이 불라스팅 물량팀을 운영하고 있고 이는 원청인 현대삼호중공업의 묵인과 비호 없이는 물량팀 운영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뜻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큰 문제는 블라스팅 4개 업체 소속 노동자 모두 4대 보험에 가입해 주지 않고, 근로기준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여 연차휴가와 퇴직금도 없고 휴일근무해도 휴일근로수당이 없고, 연장근로해도 연장근로수당이 없다”며 “심지어 일부 업체는 다른 업체에서는 16명이 하는 작업량을 몇 명 적은 인원으로 작업하여 매일 밤까지 연장근로를 하게 함으로써 주 52시간을 초과해 근무하게 되는 등 건강 악화를 초래할 정도로 노동 강도가 대단히 높다”고 했다. 

함께 “키 높이 이상 작업을 할 때, 전 구간 족장을 설치해야 하나 일부 구간을 설치하지 않아 위험한 상태에서 작업을 해야 하고 고소차 작업시 공간이 확보돼야 하나 공간이 협소해 고소차 작업공간이 제대로 확보되지 않아 위험한 자세로 작업을 해야 하는 등 제대로 된 안전장치 없이 열악한 작업환경에서 강도 높은 노동을 요구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박웅 영암농민회장은 “노동자들의 기본권 보장을 위한 투쟁에 집단 해고 통보를 한 것은 심각한 노동권, 인권 침해라 보고 3개 업체의 해고 통보를 규탄하며 블라스팅 노동자들의 정당한 투쟁을 지지한다”며 “원청인 현대삼호중공업이 나 몰라라 할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나서서 이 문제를 해결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