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성 참발효영농조합법인 대표는 “이 시대 잊혀져 가고 퇴색해 가는 우리 그릇 옹기의 쓰임과 가치, 전통 발효 음식의 맛을 다양하게 보여주고 싶었다”고 우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된장과 김치 조청 등의 특허와 상표권을 가지고 있고, 된장과 간장 고추장, 김치 천연 식초, 전통주(증류주:주상주) 등을 만드는 영암의 대표 발효 전문가로 전국에서 정평이 나 있다.

이러한 발효 전문가가 정감어린 사람들과 소소한 담소를 나누며 음식의 맛을 이야기 하는 특별한 맛보고회인 ‘2022년 남도의 맛과 멋 특별한 대화’ 기획 행사를 열었다. 

이번 행사는 지난달 29일 발효 김명성 발효연구소 앞마당에서, 김 대표와 오랫동안 인연을 이어온 특별한 지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정희창 도예가가 만든 전통 옹기 속에 담궈진 각종 전통 발효음식 등 수십가지가 선보였다. 

전통 발효음식들은 배추를 자르지 않고 통으로 절인 후 통으로 양념해 담근 김치인 항아리 숙성 김치인 묵은지, 1주일 숙성 후 양념에 버무려진 무 배추 생김치, 가마솥에 지은 밥, 콩비지와 한식 된장의 어울림 속에 탄생한 비지 아욱 된장국 등이 정희창 도예가의 옹기 속에 담궈져 있었다. 

또, 6시간의 조리시간을 통해 연근 주홍빛과 쫀득한 식감이 일품인 연근정과, 연근에 다양한 색의 곡물을 넣고 져낸 음식으로 담백한 맛이 특징인 연근 순대 등은 고은 자태 때문인지 행사에 참석한 이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이 밖에도 메밀전과 메밀국수, 차정단 단야 푸드앤 바이오 대표가 마련한 ‘꽃차 시음회’도 참석자들의 호응을 받았다. 차정단 대표는 “자연의 시간을 꽃에 담아 제다의 정신과 발효의 기능성을 더해 차에 담았다”고 말했다. 

또한 이규성 쉐프는 “김명성 대표의 사두된장과 사두간장을 조합해 돼지 등심을 약 한달간 저온 숙성해서 고기의 육질은 올리고 살은 보다 더 부드럽게 한  돼지등심 숙성 옹기 구이를 마련했다”며 “돼지고기 등심부위의 퍽퍽한 살이 부드러운 맛으로 변한 것이 매력이라면 매력일 것”이라고 음식 맛의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규성 쉐프의 문어숙회요리는 경남 통영 돌 문어를 사용한 음식으로 부드러우면서 쫄깃해 참석자들의 입맛을 돋우며 인기가 많았다. 
오랫동안 김 대표와 인연을 이어온 이규성 쉐프는 현재 타마고Lee 오너쉐프로 활동하고 있고, 창원문성대 호텔조리학과 일식요리 및 아시아요리 강사이다. 

행사에 참석한 김성애 전 영암교육청 교육장은 “김명성 대표가 만든 각종 발효음식들을 우선 눈으로 즐기고, 이어 맛으로도 느끼니 마음속에서 깊은 울림이 느껴졌다”며 “월출산 전경이 보이는 앞마당에서 고풍스런 옹기 항아리에 담긴 음식들을 선택해 먹어보니 새롭다. 김 대표의 노고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김명성 참발효영농조합법인 대표는 “미술관에서 작품을 감상하듯 옹기와 음식(발효, 향토 전통주, 차 등)의 조화로운 맛과 멋을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맛보고 전시회를 기획했다”며 “이번 행사는 오래전부터 함께해 온 식품공학 교수, 한의사, 옹기작가, 발효전문가들도 참석했다. 이 행사에 참석하신 분들이 일상의 고단함을 잠시나마 잊고 행복한 시간이 되었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