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e review] “손님의 요구를 잘 파악해 화사한 변화 드릴게요”

영암읍 채플린 미용실
24년 한자리 지킨 터줏대감
[2022년 8월 26일 / 제381호]
김강은 기자l승인2022.08.26l수정2022.09.01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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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동안 영암군민들의 다양한 헤어스타일을 책임지고 있는 엄마 품 같은 미용실이 있다. 바로 영암읍 서남리에서 묵묵히 자리를 지켜온 채플린 미용실이다. 채플린 미용실은 변미순원장이 99년도에 문을 열어 20년 경력의 박연초 디자이너와 함께 꾸려나가고 있다. 변 원장은 “시골미용실이라 해서 스타일도 시골은 아니에요. 유행하는 머리스타일로도 멋지게 변신할 수 있답니다”라고 자부한다.

채플린미용실의 문을 열고 들어가면 화이트 톤과 대리석바닥의 깔끔한 공간이 반긴다. 오른편의 대기실에 앉아 음료를 마시며 여유롭게 자신의 순서를 기다릴 수 있는데, 한켠엔 원장이 직접 기른 아기자기한 다육식물들을 감상할 수 있어 한결 지루함이 가신다. 

채플린 미용실의 머리 손질 시작은 상담이다. 좋은 결과엔 원하는 스타일을 파악하고 논의하는 손님과의 의사소통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대충 해주시오”하는 손님들도 있다. 그러면 할머니들에게는 잘 풀리지 않는 뽀글뽀글 풍성한 파마, 남학생들에게는 관리하기 쉬운 커트, 어린아이에게는 과하지 않은 자연스러운 염색 등 외모와, 생활 습관에 따른 디자인을 추천한다. 변 원장은 “손님들이 연예인 사진을 보여 주며 이렇게 똑같이 해달라고 할 때가 있어요. 대게는 고데기나 드라이를 사용한 것으로 일반 파마로 나올 수 없죠. 어물쩡 넘어갈 수도 있지만 이렇게 안 나온다고 예상 결과를 정확하게 설명해드려요. 손님의 만족이 최우선이니까요” 라고 말한다. 

채플린 미용실에서는 사각사각 능숙한 가위질로 머리를 다듬고 파마를 말면서도 온도, 약제, 기구 등 불편사항을 체크한다. 계속해서 손님에게 진행사항을 말해주고 의견을 묻기 때문에 ‘머리가 이상하게 되고 있지 않나’ 괜히 불안할 일도 없다. 
2, 3시간의 지루한 손질 시간 동안 디자이너들은 손님들과 소소한 얘기를 나누기도 하는데, 이 편안한 분위기에는 20년 동안 함께 일해 온 박연초 디자이너와 원장과의 두터운 동료 관계도 한 몫을 한다. 
머리가 완성되면 손님의 시선이 닿기 힘든 뒷머리까지 사진을 찍어 손님에게 보여준다. 그 후 손님에게 샴푸, 드라이와 같은 관리방법도 친절하게 설명해주는데 이것까지가 미용실의 역할이라고 한다.

채플린미용실의 가장 큰 장점은 오랜 경력으로 인해 축적된 데이터이다. 염색이나 파마는 모질, 모량에 따라 변수가 많기 때문에 예상과 다른 경우가 많다. 하지만 변 원장은 “저희가 염색 색을 매우 잘 뽑아요. 그동안 손님들의 다양한 머리카락을 봐왔기 때문에 어떻게 적절한 색과 컬을 넣어야 할지 감이 와요”라고 말한다. 
채플린 미용실의 디자이너들은 이러한 경험치를 더욱 기르기 위해 기술교육을 필수로 받고 있다. 예전과 달리 주기적인 머리손질로 사람들의 모발도 많이 약해져 있고, 머리스타일의 유행도 자주 바뀌기 때문에 미용재료사 세미나를 다니며 좋은 약재를 선별하고, SNS에 올라오는 헤어스타일을 연구하며 감각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고. 

채플린 미용실에서 또 하나 주목할 부분은 원장의 머리스타일이다. 현재 변 원장의 머리는 은은한 바이올렛 색에 밑 부분의 C컬로 포인트를 줬다. “제가 제 머리를 잘 표현해야 손님들도 믿고 맡기죠. 우리 채플린의 실력과 개성을 보여 드릴게요”라고 말한다. 

이렇게 정성이 담긴 과정 때문인지 어린아이부터 어르신까지 가리지 않고 채플린 미용실을 찾는다. 바쁘면 하루에 50명 정도의 손님들이 찾을 때도 있다. 다행히 채플린 미용실은 6개의 넉넉한 좌석이 있고 디자이너가 2명이라 회전율이 빠르다.
변원장은 “손님들이 거울을 보며 미소를 지을 때 가장 뿌듯해요. 큰 욕심은 없고요, 채플린을 사랑해주시는 단골손님들에게 화사함을 선사해드리고 싶어요”라고 말한다. 

김강은 기자  news@woori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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